조회 : 704

울 남편때메 미쳐요...


BY 바보같은 아지메 2001-01-25

시어미니가 돌아가시고 4번째 맞는 명절...
일년에 4번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제사...
다른 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시아버지의 말씀..
혼자서 3일동안을 제사준비 시장보느라 팔 아프고
일요일 가야 혼자 계신 시아버지 냉장고 청소부터
시작해서 쉬엄쉬엄 일을 할 수 있는데...
울신랑 자기 증권 시세 지켜보느라 월요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시아버지 저녁 준비 시장 보고...
배고프다고 보채는 식구들 성화로 앉아볼 새도 없이
저녁 준비로 10시가 넘으니 파김치가 된 내 몸뚱아리...
초저녁부터 잠에 빠진 울신랑 내 힘든 것 아랑곳하지 않고
뒤늦게 도착한 맞벌이하는 동서 내외 잡고 새벽 4시까지
소주잔 기울이고...
화요일 아침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식구들 아침상 차리고 나니 할일이 태산...
울신랑 시동생이랑 아들 녀석 데리고 목욕 갔다 오더니
점심 달라고 하는 입이 미워 라면으로 점심 때우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제사 음식..
그나마 울 동서 시동생이랑 나란히 저녁 외출...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부엌에서 해방되었지만
고향 친구 만난다고 초저녁에 나간 신랑이
설날 새벽 4시 30분이 넘어서 들어오네요..
마누라가 시댁 문턱 밟는 순간부터 소화불량에
이유없는 메스꺼움에 시달려도 무심한 울신랑...
술 냄새 풍기면서 자고 있는 신랑 오후 출근이니
이른 아침 제사 지내고 떡국 한그룻 먹이고
출근 시켰답니다...
산더미 같이 남아있는 일들을 정리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눈물이 납디다..
입으로는 웃고 시아버지께 애교도 떨면서...
제 속은 전세값도 시아버지께 못받아서
지금 사택에서 나가면 길거리에 나가 앉을 형편으로
새까맣게 타들어가도 제대로 말한마디 하지 못합니다..
울신랑이 시아버지께 우리가 꿔드린 전세값 달라는
소리를 못하니 제가 몇번 말씀드려도 지금은 없다라는
메아리만 되돌아 옵니다...
시동생은 울 시아버지께 돈 받아서 집까지 샀는데...
정말 이러다간 제가 홧병 얻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