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5

나이 30에 치매가 왔나봐요.


BY 치매아줌마 2001-01-25

올해로 전 30살이 되었읍니다.
아직 치매가 오기는 먼 나이인데,요즘의 전 치매환자 수준의 건망증 증상을 보이고 있네요.
우리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아이 낳은지 얼마 안돼고,힘들어서 그런거라고 하시는데...다른 님들도 그러신가해서 글올립니다.
그저께 명절날,시댁에서 지내면서 아기 젖병을 소독했죠.
뜨거운 물에 젖병을 넣고 푹푹 삶다가 불을 끈거 까지는 좋았는데,나중에 아기 우유를 주려고 젖병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
방방마다 다 찾아다니고,시어머니,시누한테도 젖병이 다 없어졌다고 혹시 애들이 장난한거 아닌가 싶어서 우리 큰애를 비롯한 조카들한테
애기 젖병 숨겼으면 내놓으라고 협박하고,시부모님 침대밑까지 다 뒤져보고...
아뭏든 아기는 배고프다고 빽빽 울어대고.....온식구들 정신을 다 쏙빼놓고 있는데,부엌에 있던 우리 막내 시누가 "올케,젖병 여기있네"
그러시는 겁니다.
세상에~~~냄비속에 그대로 두고 꺼내놓지를 않았던 거지요.
그것뿐이면 걱정도 안하는데 얼마전부터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지고.
어제는 분명히 큰애 내복을 싸간거 같은데,갈아 입힐려고 보니까 없는겁니다.내가 또 깜빡 했구나 싶어서 입었던 내복을 또 입혔죠.
그리고는 그냥 잊어버렸는데..좀아까 저녁에 시댁에 갔더니 우리 큰시누가 자기방에 쇼핑백안에 들어있는 옷이 누구꺼냐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봤더니,우리 큰애 내복....
시댁에 가져가 놓고도 가져간줄도 모르고,잊어버리고도 잊어버린줄도 모르고....
우리 시누들도 눈초리가 쟤정말 심각하다...그러는거 같더군요.
저...정말 왜그러죠?
아이둘을 수술해서 낳았는데...그래서 그런건가요?
이런 경험 다른 분들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