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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낼께 따로 있지.....


BY 맏며느리 2001-01-26

둘째를 임신중인 나.... 첫애를 딸을 낳고 보니 이번 둘째는 은근히 아들을 기대하시는 시엄니 때문에 이번 임신이 그다지 달갑지 않고 스트레스일뿐이다...

울시댁은 삼형제중에 세째집 그러니까 난 종손맏며느리가 아니고 세째집 맏며느리이다... 둘째 큰어머니네 둘째 동서가 딸만 둘인데.. 둘째 큰어머님과 큰아버지가 아들하나 더 낳으라구 아마도 왕성화인가 보다... 그걸 보고 우리 어머님 "아니 애들이 이제 더 안낳을거라는데 낳으라구 그럼 낳나... 정말 너무해 니네 시어머니는..." 이 얘기는 아들하나 더 낳으라구 성화대는 것이 몹시 힘들어 하는 둘째동서에게 우리 어머님이 하시는 얘기이다..

둘째 동서가 가고 나는 "어머님 저도 이번에 둘째 낳고 나면 더 안낳을거예여.... 이번에 딸이든 아들이든 하여간 이번에 낳고는 더는 못 낳겠어여..." 했더니만..... 다짜고짜 우리 어머님 하시는 말씀..
"얘가 무신 벼락 맞을 소리를 웃기는 소리 하덜 말아라... 너는 아들 둘 딸둘 이렇게 넷은 낳게 만들거다 내가......"
참내 웃겨... 어떻게 이렇게 이중인격을 가지셨단 말인가...
그래서 내가 "어머님도 보시다시피 애들 아빠는 애들은 신경쓰지도 않고 나혼자 지금 애 하나도 힘들어서 죽겠는데 어떻게 넷을 낳아서 키우라는 말이예여.... 어머님이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그랬더니 울 어머님.... "너는 어째 그렇게 욕심이 없냐.. 니네 막네 시누 바라. 걔는 큰애가 아들인데두.. 아들셋은 낳을거라구 하잖어.. 넌 욕심없어 큰일이야.... 그리고 내가 애를 봐줄 시간이 어딨냐 농사일도 바뻐 죽겠구만....쯧쯧쯧.. 하여간 아들낳을때까지 낳아야 혀.."
기가 막히고 시어머님의 그 성격이 하두 가증스럽기 까지 했다..

남식구가 아들없는건 낳기 싫은거 억지로 낳게 하는거 아니라구 하시구 내식구가 아들없는건 누구보다도 못참는 시엄니.....

항상 울 시댁식구는 이렇게 이중성격을 가지고 있다..
시누들.... 심지어 울 신랑까지....

이런걸 보면 정말 싫고 질린다.....

난 속으로 다짐을 했다.... 이번에 딸 낳고 나서 아들낳을때까지 낳으라고 성화하면 난 미련없이 이혼하겠노라구....
난 애들 키우면서 늙어 가는 내 모습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그 꼴같지 않은 성격을 가진 시댁식구들.미련없이 저버릴수도 있고... 하여간 웃기는 집안이다...
이렇게 무식한 집안이 또 있을라구.....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