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처음엔 맘에 안들어도 울 엄마 아부지 욕 얻어 먹일까봐
무조건 좋은척 따르곤 했었지요...
아마 다른 주부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는 처음하는 것인데(남사스러워서)
울 큰시숙은 뻥쟁이에 거짓말쟁이에 암튼 말썽꾼입니다요..
결혼식날보니 큰동서가 참석을 안했더라구요..
알고보니 혼인신고도 안한 상태에서 시숙의 바람끼로
갈라섰더라구요..
그후로 제가 아는 여자만 (집에 데리고 나타난 여자)
몇명되는데 이해가 안되는 건 울 시엄니 그때마다
형님이라 불러주라고 그러데요...
양반가문(?)에서 정상적으로 자란 저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천박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그 여자들에게 형님이라 했지요..
그러다가 시숙이 제일 큰 사고를 쳤는데
아!!! 이건 참 말하기도 남사스럽네요..
같이 살던 과부랑 헤어지고 처녀장가를 들려고 하자
열받은 그 아줌마가 자기딸을 어떻게 저떻게 했다는
이유로 미성년자 강간죄(맞나?)로 형사고발을 해버린 거예요..
근데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유죄건 누명이건
그렇게 사는 시숙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겁니다..
여자를 잘못 만나서 그렇게 됐다면서 억울하다고..
죄 없다고 주장하더니만 합의금까지 물고 구치소에서 나오대요..
그러고 동생들 앞에서 사과나 해명한마디 없고
아주 당당해요...아니 죄없다면서 왜 합의금은 물고 나오는지..
보다 못한 울남편이 한마디 했지요..
"형이 정신을 차려야 엄마가 고생을 안하는데.."하구요..
그정도 말은 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평소엔 그렇게 순하던 시엄니가 완전히 달라지데요..
너 그럴거면 고향에 오지 말라고..필요없다고..
화가 난 제가 한마디 했지요..
"어머니..아주버님은 방 얻는다고 1200만원 얻어 간 사람이예요..
그방 원래가 600짜리라면서요??
그 돈 어머니가 남의집 농사일하고 번돈 아니예요??
어머니께서 그렇게 감싸신다고
될일이 아니예요.."라구요..울 시엄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깜짝 놀라더니 암말 못하더군요..
몇년이 지나서 시숙은 정신을 쬐끔 차렸는지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도 하고 시골에 제대로 된 집도 짓고(물론 시엄니가 빚을
얻어서) 살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가끔씩 만나는 시숙은 옛날의 그 뻥치는 버릇을 못버렸더군요
이번 설에도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 아이들 세뱃돈 천원주고
집 전체에 보일러 틀었다고 기름값을 내라느니 시장 볼 돈이
없다느니 별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하더니만 자기가 돈을 많이
벌면 동생들 도와준다고..두고 보라고 그러데요..가소로워서..
제가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안도와주셔도 좋으니까요...뜯어가지나 마세요..
아주버님이 아무 탈없이 잘 사는게 도와주는거예요..
어머나..농담이예요..오홋홋홋홋~~~"
제 아랫 동서가 나중에 그러대요.. 형님 속이 시원하다고..
결혼 10년만에 입 바른 소리 한번 했네요.정말루..
저 잘했지요??
여러분도 시댁 사람들 때문에 속 끓이지 마세요..
그래봐야 나만 손햅니다..
괜히 남편이랑 싸움이나 하고 말이죠..
하고 싶은 말은 웃으면서 하고 즐겁게 삽시다..
이상 설날에 시댁가서 뺀질거리다가 온 새벽이였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