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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래도 바보인가봐


BY 사랑하자 2001-01-27

명절날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나름대로 힘들었다
계속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올리고
그런데 시누가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잇고
난 아픈몸을 이끌고 대접을 해야만 했다
왜 그렇게 서럽든지
친정가서도 계속 토하고 아버지도 아픈데
난 내몸을 이기지 못해 서둘러 시댁에 왔지만
시누는 가지도 아니하고 난 저녁준비를 마치고 그냥 나와 버렸다
그리고 갔을거라고 생각 하고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있길래 모른척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자버렸다
웃고 떠들고 노는 소리에 난 숨죽여 울었다
시누가 돌아가고 어머니는 걱정이 되서 많이 아프냐고
물어봤지만 난 들은척도 안했다
다음날 회사갈려고 하니 신랑과 시어머니 둘다 회사보다는
병원가자고 난리 시다
결국에는 병원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니 이상없고
신경성 스트레스란다
의사가 도닦으란다
아마 난 절에 들어가야 될라나 보다
우리 시엄마
이제 알고나니 내속이 후련하다 혹시나 암일까 싶어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
우리 신랑
내가 너때문에 속상했더니 이젠 엄살떨지 마라 한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아플까
난 미워서 이혼까지 생각까지 했었다
지 마누라 아픈데 식구랑 떠들고 웃음이 나오냐고
그런데 속으로 많이 걱정은 했나보다
싸우면 이혼하고 싶고 비상금가지고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잔머리 굴려보고 친정에도 안 알리고 애 데리고 멋지게
살수 있을것 같은 환상적 꿈을 꾼다
그러나
신랑이 잘해주면 그래도 신랑이 최고구나 난 복도 많구나
환상적꿈은 현실로 돌아와서 살고 있는 내모습을 본다
아무래도
난 바보인가 보다
안그러고서야 신랑이 조금만 잘해주면 이혼이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왜 신랑들은 모를까
혹시 똑같이 신랑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어디 가서 나만한 부인 만날줄 알고
복덩어리지 난
그래요 나 바보예요
새해에는 모두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