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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형님사이에..(글이 길답니다.)


BY 손아랫동서 2001-01-30

울 시어머님 시할머님과의 종교로 인하여 십수년동안 시할머니와 시고모님 두분께 갖은 수모와 매를 맞고 사셨다.

시할머님은 보살이셨고, 시어머님은 절실한 기독교 집안이셨다.
시어머님은 걸핏하면 시할머님께 머리채를 잡힌채 동네한바퀴 도셨고, 입을 찢어 죽이겠다. 보살 앞에서 절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등등.. 협박을 받으면서도 종교를 버리지 않으셨다.
아주버니와 남편을 낳고 미역국도 못 얻어 먹고, 이튿날 직장을 나가야 했다.
시아버님은 언덕에서 떨어져 허리다치셔서 몇년을 병원에서 누워계셨었고, 또 간경화,교통사고로 아직까지 다리를 저신다.
그리고 3번의 외도....
어찌 여자들은 그리 뻔뻔한지, 집까지 아버님을 찾아 왔었다고 한다.

정말 무슨 소설을 읽는 듯한 시어머님의 인생이야기..
시아버님은 직장보다 병원신세 지는 시간이 많아서 시어머니께서 직장을 다니셨고, 그나마 마련한 재산으로 집을 샀지만, 시할머니가
시주하라고 내쫓다시피 하여서 옷가지와 식구들만 나와서 사셨다고 한다.
그래도 항상 기도와 인내로 사셨다고 한다..

그러나, 시아버님의 성격도 꼬장꼬장 하여서 항상 시어머님은 눈물로 사신다..

아주버니 사업이 잘 안되는 관계로 형님이 맞벌이를 나가셨고,
그로인해 시부모님께서 조카 둘을 보게 되셨다.
첫째는 4살이 될것이고, 둘째는 6개월된..

하지만, 형님은 너무도 게으른 편이다.
느긋한 성격이라고 해야할까?
아주버니 사업이 안되어도 남편 볶거나 바가지 긁는 적이 없단다..
나같으면 안 그럴것 같은데...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서 카드돌려서 겨우겨우 산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제 4살되는 조카가 다른아이들 2살과 키가 거의 비슷하다..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시부모님도 불쌍한생각에,, 그리고 자기 아들이 돈을 못버는 생각에,
아기를 봐 주시기로 한것인데,
형님은 감사한 생각이 안 드시나보다.
아주버니께서 어머님께 자기 아이들 튼튼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형님이 '튼튼?' 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말에 시어머님이 너무 마음이 아프셨다고...
그리고 아이 빨래며 어른 빨래며 손하나 까딱 안해서 어머님이 다 하신단다.. 아이 빨래는 다 삶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안방에 속옷벗어서 굴리고, 코푼휴지도 엄청 많고,,
시아버님과 어머님은 그것이 눈에 거슬리시는 것같다.
매일회사 갔다 오는 형님 힘들까봐, 올시간에 맞추어서 식사 챙겨 주시고, 가끔 설겆이도 하신다고,,

이해는 한다.. 맞벌이 하면서 아기 밤에 몇시감나다 깨니 잠은 고사하고 설잠 자다가 출근할것..
하지만, 맞벌이 하기전에도 그랬다고 한다..
어머님은 나나 신랑한테 하소연 한다..그러고 나면 마음이나마 시원하다고..
하지만, 시아버님께 말하면 집안이 시끄러워 진다고..

어머님께 그랬다..
'어머님,, 형님께 속상한일 있으시면 직접 이야기 하세요..
마음에 두고 계시면 형님이 잘해도 밉게 보여요..
그리고 화병 생기시구요..'

그랬더니, 형님께 이야기 하면 듣기 싫어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 눕는단다..

아무리 요즘세상에 며느리 세상이라지만, 좀 심하다..

며칠전 동태를 사와서 씻으라고 했더니, 자기는 못한다고, 무섭다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럼 어머님보고 하라는 이야기 아닌가..

명절날 시댁에 갔다 왔는데, 아침에 어머님께서 일찍 무얼 하시길래 봤더니 아기속옷과, 기저귀 삶고 들어오셨다.. 형님은 아기 안고 꿈나라...
좀 보기 그랬다..

방금 형님한테 전화 왔다..
어머님 기분이 안 좋으신것 같다고,, 나보고 전화해서 왜 그러신지 알아서 전화 달라고.. 난 어머님께서 아기보느라 힘들어서 그런것 같다고 했다..
끼어 들기 싫다.. 그렇게 하면 괜히 나만 힘들어 질것 같고,,

과연 어머님 말씀이라면 형님이 나쁜 사람인데,
본래 성격은 착한 사람이지만, 답답한구석이 있긴 하다..
어쩜 시어머님께 그렇게 할수 있는지...
시어머니께 집안일 다 시키고 사는 며느리 세상에 있을까?

모르겠다..

시어머니는 나에게 그러신다.. 2~3년 있으면 좀 괜찮아 질것 같다고,,
그때는 우리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신다..
힘들어 하시는데, 우리집에서 사시길 나도 바란다..
그런데, 형님이 과연 그런 의도 였을까?
어쩌면 과장된걸까?
조금은 조심스러워 진다.
아마도 몇년 안에 시부모님 우리가 모실것 같다..
시어머님 과거는 정말 눈물겹도록 불쌍하시다..
남은 여생 잘 해 드리고 싶지만, 난 성격이 불이고 급하다..
친정 부모님과도 마찰이 많았다.. 다만, 친정 엄마가 계모이긴 했다..
이상하게 새엄마와는 거의 마찰이 없었는데, 아버지와 마찰이 많았다.
할머니손에서 거의 자랐다..
아들만 우선시 하는 할머니 밑에서, 반항심으로 항상 꾸지람을 받고,,

결혼해서 교회를 다닌다. 결혼전에도 막연하게 교회에 대한 동경은 있었다.. 친정 아버지는 결혼이야기 나올때, 교회식으로 한다고 엄청 트집을 잡았었다..
시어머님으로 인해 교회에 제대로 다니는데, 아직은 초짜이다..
믿음이 없어서인지, 어떤때는 교회사람이 보기 싫은적도 많고,그렇지만, 교회 안가는날 무슨일 있으면 교회 안가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형님은 그런다.. 돈주고 아기 맡는 사람이라도 고용 해야 겠다고..
어머님 아버님 모시는게 어렵다고..
정말 그럴까? 모신지 3개월 만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난 잘 모실 자신이 있는지.. 나도 걱정 된다.
아무리 잘해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리 보일텐데. 말이다..
친부모자식도 맘이 안통해서 돌아앉는다는데,, 잘할수 있을까?

시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으면 시어머님 불쌍해서라도 모셔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혹여 내가 모셨다가 나나 시부모님모두 후회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봐도 시부모님은 큰집에 몇년 못 계실것 같다..
게다가 시부모님은 건강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시어머님은 내가 아기 낳게 되면 그 아기 봐준다고 하면서 오신다고 한다..
난 몸이 안 좋아서 이번에 유산을했다. 그리고 임신을 기다리고 있다.
시어머님은 우리와 살고 싶어하신다.
2년후에 우리집에 오실때 2천만원이라도 가지고 오신단다..
자식집에 오시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니까 아니라고 하시는데,
그말도 마음이 아프다..
평생동안 직장 다니면서,자식들 뒷바라지 하시고, 너무 힘들어서
아주버니와 신랑 고아원에 맡기려다 다시 돌아왔다는 시아버지의 외도와 또 병치레,, 그리고 당신의 병으로 고생고생하면서 모은돈인데,,
받고 싶지 않다.. 오히려 드리고 싶지만, 우리형편도 그냥 먹고 살만 하니 한달에 10만원드리는게 고작이다.

시어머님께 큰 상처 주지 말아야 하는데, 겁도 나고,, 어머님과 형님의 지금 사이에서 난 지금 어머님 말만 듣고 대답하는 중이다..
형님과는 그리 친하지 않다.. 황당한 일을 몇번 당하고 나니까,
말하기 싫다..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