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7

무늬만 막내. ㅠㅠ


BY 막내 2001-01-31

무늬만 막내의 비애를 아시나요?
울 시댁은 아들만 4명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막내.
하지만 우린 무늬만 막내지 장남이랍니다.
울 시어머니 몸이 아프면 꼭 막내에게 말합니다.
효자인 울 신랑 2시간의 길도 마다하고 달려가 모셔 와서 병원에 진찰 받게 합니다. 30분 거리의 큰 아들도 있는데..
40분 거리의 둘째 아들도 있는데....
물건이 필요해도 막내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럼 사다 주지요.
막내 아들에게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버님들도 마찬 가지입니다.
막내가 어찌해 주길 바라면서 은근히 압력을 넣습니다.
내 눈에도 그 유치한 행동들이 다 보입니다.
그리고 자기들 뜻대로 움직여 주기 바랍니다.
제사비, 용돈은 물론이고 모든 일에 막내가 많이 내기 원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일 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머님도 우리가 모시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큰 동서왈 어머님은 막내 아들과 같이 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주버님왈 엄마는 막내를 좋아한다.
엄마가 어디 아프니 그 병에는 어디 병원이 좋다더라 니가 좀
데려 가서 진찰 좀 받게 해라. 엄마에게 무슨 약이 좋으니 니가
가서 구해다 드려라. -
그러니 어머니께서도 맨날 울 신랑에게 어디 아프다, 외롭다
하면서 눈물을 보이십니다.
그런데 이젠 그 모든게 싫습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장남이면서 장남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주버님.
막내 아들이면서 무늬만 막내 아들인 울 신랑,
모두 싫습니다.
장남, 막내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장남은 장남의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남이 바로 중심을 잡아 주어야 나머지 동생들도 형을 중심
으로 서로 화합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모든 의무를 장남에게만 떠넘길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자기가 부모님께 해야될 의무는 하자는 것입니다.
올 설때 무늬만 막내인 신랑에게 너무 화가나 며칠째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우리만 모든걸 해 주시길 원하는지..
울 시어머님, 아주버님, 형님들이 밉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