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엔 그냥 그런 선후배였어요 .밉지도 그렇다고 예쁘지도
그냥 길에서 만나면 눈인사정도할 그런 사이.
그런 후배의 오빠랑 결혼하면서부터 그후배랑 나의 심리전이 시작된거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마 안되서 살림이란걸 시작했어요 .
사글세 30만원짜리. 둘다 너무 없었고 거기다 부모들도 없었고 뭐 보잘 것 없었지만 우린 아직 젊으니까 충분히 일어설수 있다 믿으면서 그렇게..
우리 시누이 가방하나 달랑 들고 오빠 언니랑 같이 살겠다고 시골서 올라오더군요.그 옆 귀퉁이방을 없는 살림에 더 얻었지요 .시골서는 한푼도 안 보태더군요 .빈둥빈둥 놀고 일 할 생각도 안하고 언니는 임신 6개월에 거리에서 양말 장사하는데 집에가면 굶고 있더군요 .그때 시누이 20살 차려준 밥만 먹고는 방바닥이 꺼져라 TV만 보고 ..눈물 나더군요 많이 울었어요.공부를 잘했었는데 형편이 너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장학생은 자신없고 동생들 줄줄이 (4)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그런 나한테 시누이 21살때 대학가면서 '사람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나보다 실력도 안되었으면서 .정식인가도 안난 신학교 가면서...자기는 결혼식 하기전에 애를 갖는 그런 부도덕한짓은 안한다고 .도덕이 땅에 곤두박질친다고 ..시누이는 나보다 한살아래.그건 다 자기 몸가짐을 바로못한 여자탓이라나요? 그때부터 항상 그런식이었어요 .시댁에 가서는 엄청 놀랐어요.엄마 아빠보다 더 어른 행세하는 막내딸 시누이를 보면서요 .버릇없이 대들고 선교원 교사랍시고 엄마 아빠보고 가르칠려고 하더군요 .좀 뭐라고 하면 엄마아빠에게 사탄이 씌여서 그렇다고 .시골 사람이 무식하고 못배워서 그렇다고 부모님 면전에다 퍼붓는 시누이 보면서 참 기가 막혔어요 .어쨋든 지금은 우리식구라 꼭 누워서 침뱉는 식이지만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남한테 폐끼친적없고 손해준적없고 싫음 내가 안보고마는 성격인 저로서는 정말 맞서기 힘들고 보기 싫고 말도 섞기 싫은..만약 가정이 아니라 가족이 안되었었더라면 꿈에서라도 마주치기 싫은 그런 사람이 시누이올케사이가 되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사람 미워하는 것도 아무나 하는것은 아니더라구요
자존심도 상하고 얄밉기도 하고 ..시댁에서 보태준것도 없이 우리힘으로 살면서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사는거 정말 힘들구나 여러번 느꼈어요 ,결혼식도 살림시작한지 5년후에 했어요,그 중간에 시누이랑 심리전 에 눈물바람한건 일일이 열거 할수도 없어요 .언젠가는 정말 안살 다짐으로 이년 저년하면서 싸우기도 ..
전 우리 시누이 이야기만 나와도 이름 석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울렁거리고 두통이 시작되요 .입에서 침이 바삭바삭....
그런 우리 시누이가 올해 시집을 간대요 .남자를 데리고 왔는데 정말 반듯한 청년이더군요 .예의도 바르고 성격도 괜찮고 사는것도 괜찮고 (시댁에 비하면 갑부) 그때부터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속상했던것 같아요 .모아논것이 거의 바닥 수준인 우리 시누가 시골 어른들 목졸라서 시집가게 생겼거든요.거기다 우리까지 벌써부터 숨통이 콱 막히고 있어요 .생전가야 조카들 챙기지도 않던 시누이가 애들 영화보여준다고 오빠 생일 선물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로 속옷하나 사오고 그러더군요 .제앞에서 시댁어른이 집사준다고 그랬다고 .몸만 오라고 그랬다고 시아버님 될분이 핸드폰 사줬다고 .신랑 될 남자가 신발에 코트에 가방에 아예 포장을 했더군요
제게 자랑이 침이 마릅니다.그러면서 주택보다 아파트 살고 싶은데 주택을 사줄것같다고 ...뭘 어떻게 해 가야 되지 그러면서.정말 속 상하더군요 ..지 오빠 .언니 지금까지 그 고생한것 생각하면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자랑에 거기다 투정까지 ..지금 누가 출혈해서 시집가게 생겼는데 ...
장남을 봉으로 아나봐요 .지금 내 심정은 남은 참밥도 주기 싫은데 .우린 아직도 보증금 낀 월세에 사는데 .장남이라고 시골서 보태준것도 없이 헌혈만 했는데 코도 안 풀고 시집가는 지 뒷바라지 하라고 살살 웃어가며 안하던 아양 떨어가며 꼬리치는거 뻔히 알면서 정말 배가 아프고 죽겠어요 .나도 살아야겠는데 .나도 죽겠는데 ..이민가고파
여자들 시집가면 시댁 욕하고 그런다는데 자기는 안 그럴거라고 다 같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너무 너무 좋으신 분들인데 그럴거 뭐 있냐고 아마 자기 시어른들은 며느리한테 안 그럴거라나요.그러면서도 말 끝마다 같이는 안살거라고 (자기도 장남 며느리 자리) 장남이 무슨 봉이냐고 ....그럼 자기오빠는 뭐가 되는 겁니까 ? 오빠는 당연히 장남 노릇에 지 봉 노릇에 당연하고 저는 싫다 .이거 무슨 개뼈따구 같은 소리인지 ...정말 싫어 ..멀리 이사 가 버릴까 .일년에 두세번만 올수 있는데로 속상해 죽겠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