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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BY 답답한 마음 2001-02-13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남편의 형제들은 각각 성이 다르다
그런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남편
결혼전,형제들 결혼축의금으로 몇백을 보내고,동생 용돈에 형제들 아버지 제사비까지 챙기다보니,한 푼의 돈도 모으지 못했다.

우리결혼때는 시집이 어렵단 이유로 축의금은 커녕,남편앞으로 들어온 것까지 가지고 가서 빚 갚는데 썼다고 했다.
결혼에서부터 집까지 모두 친정의 도움으로 시작했다.

결혼후에는 시어머니께서 남편이 빌린 돈을 갚으라고 했다.
우리 형편 뻔히 알면서도.
빌린것 들어보지도 못했지만,친정에 얘기하라는 건지 걱정이 너무 되었다.

결혼후에 집들이 한다고,남들 다 올때 아무도 오지않았다.
아이가 태어날때쯤 되어 빈손으로 와서는 힘들게 했다.
바래서가 아니라 작은 휴지라도 성의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중에 조카들 쓰던 빛바랜 기저귀 가지고 어머니 오셔서,형편 어려운
식구들 얘기를 했다.
너무 신경을 썼는지,몸에 이상증세가 와서 친정에 있어야했다.
일년이 넘게.
그때,아직 몇년이나 남은 시어머니 환갑비용 얘기한다고,아픈 사람
바꿔달래서,돈을 보내라는 것이다,손위 동서가.

몇년이 지나도 전화한번 안하는 사람들이 나보고 전화안한다고 난리다

아이 돌때,시어머니 시집식구가 준 반지 가져오셔서 이건 얼마라고 하신다.그리고 남편이 결혼하기전 집에서 가져간 돈이 얼마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친정의 도움으로 사는데,나도 대학교까지 시킨다고 얼마나
돈이 많이 들었을까.

명절때는 시집식구들의 사촌들이 온다고,남편은 가길꺼린다.
남의 속도 모르고 남들은 나만 탓한다.
시댁에서 된장을 조금 주셨다.얼마나 고마운지.
그러나 무뚝뚝한 동서의 표정은 생각하기 싫다.

결혼하고나서 이런저런 것들 다 챙기지 못한다.우리도 살아야하니까
그런게 다 내 탓이라 생각한다.
결혼후 많은 후회도 했지만,친정엄마의 좋은얘기와 아이들 때문에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지.없어서 그렇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내마음이 천국이었다.
나름대로 잘 대해주고,지난 일들 다 잊었다.

그러나,남편도 가정을 가지니까
식구들의 그런 행동들이 싫었나보다.
이제는 남편이 연락을 하지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나로 인해서 변했다 생각한다.

나는 형제들 사이의 깊은 마음까지 알 수 없어서,어찌 할지를 모르겠다.
이 모든게 이제 마음잡고 살려는 우리의 책임이란 말인가?

얼마전 보증서라고 연락왔을때 기다려 달라고 했는게 문제가 된걸까?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이 다른 사촌들을 어떻게 설명할지 답답하다.

나는 많은 것을 잃은것도 있지만,가족 건강하게 사는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난간을 잘 극복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