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더니 정말 그말이 맞나봅니다.
전 팔자따윈 무시하고사는 사람이라 모든건 자기하기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며살아왔는데도 돈 문제만큼은 안되더라구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왔어요.
점심사줄테니 나오라고.
저하고 사는 형편이 좀 달라서 왠만하면 안만나고 싶은친구인데
오랜만에 온 전화라 또 요즘 제 기분도 우울해있던터라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
점심먹고 백화점에 가보자길래 따라갔더니 자기 딸아이옷을
사더라구요. 피XX가XX 이라는 수입매장에서 그냥20만원이넘는
옷을 생각하지도않고 덥썩현찰로 사더라고요.
그매장에는 거의10만원이하의 옷은구경하기 힘들더구요.
전 우리아이둘 키우면서 시장옷도 철지난옷을 싸게 구입해다가
다음해에 입히면서 1~2만원 이상하는 옷은 거의 사입혀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돈 20만원이 넘은돈은 우리집 생활비반달치가 넘는돈인데
그친구 학교다닐때 나랑별반 다를것이 없었는데 돈많은 남자만나서
저렇게 부족함이 없이 사는구나...생각하니 나자신이 한심스러워
지더만요.
우리남편 사업한답시고 있는빚없는빚내서 꾸려나가니 집에생활비는
언제가져올지도 모르고 차리리 월급쟁이면 다달이 월급이나가져오지
그렇찮아도 요즘생활비가 다떨어져 거의 시장도 안가다시피 하고
사는데 그친구는 내가 이렇게 사는걸 알고있을까?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한없이 슬펐습니다.
어쩌면 내 팔자는 아이옷한벌값도 안돼는것같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서글펐어요.
비싼옷 구경도 못해본 우리딸아이도 불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