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큰딸의 다섯번째 생일인데요,
남편 땜에 마음이 많이 아퍼요.
어제 서울간다고 가서
전화한통 없더니 저녁까지 먹고 들어온데요.
(저녁을 먹고 온다는 건 술까지 마시고 온다는 얘기거든요)
남편은 술, 사람을 무지 좋아하죠.
(주중엔 평균 2-3차례 술을 마시거든요. 그리고 술마신 다음날은 거의 잠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럼 최소한 오늘같은 날(기념일)엔 가족들이랑 한끼 같이해야 하는것 아닌가요.어제 외박까지 했는데 말이에요.
제딸은 아빠가 밤새도록 안오고 지금도 왜 안오냐고 이야기 해요.
놀이 공원 같은데 데리고 가지는 못할망정 생일날까지 애를 불쌍하게 해야할까요.
돈만 벌어다 주면 아빠 노릇 다하는 걸까요.
자꾸만 딸아이가 측은하게 보입니다.
깜깜한데 아빠는 왜 안올까 하고 기다립니다.
이런 아이의 마음을 아빠라는 사람은 알까요.
남편이랑 지금 같이 밥을 먹고 있을 사람은
가정불화로 작년에 부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 혼자 식사하는게 마음에 걸린다나요.
그럼 생일날 아빠없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뭐죠(큰 딸 밑에 연년생으로 네살난 둘?딸이 있어요).
얼마전 제 생일날에도 그 사람이랑 점심도 같이 먹고서는
저녁 혼자 먹을게 안됐다구 나가서는 술마시고 들어왔죠.
남편 정말 나쁜 사람 같애요.
악한 짓을해서 나쁜게 아니라
이렇게 소중한 가족들의 마음을 몰라주니 말이에요.
속상해서 그리고 딸이 가엾어서...
딸들아! 엄마가 많이 사랑해줄께.
그리고 우리 큰 딸 생일 축하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