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아줌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보다 경험이 풍부한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남자친구는 전문직이고 저는 강사입니다
둘이 같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서울에서 자리를 잡은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자리를 잡을때 저는 좋던 직장 그만두고 남자친구가 벌이는 일을 도맡아 해가며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모든 기준을 남자친구에게 두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도 남자친구가 필요하다면 달려갔고, 저녁때는 항상 남자친구가 자취하는 아파트에 들러서 저녁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친구는 아직도 저와 결혼할 생각이 확실치 않고 있습니다. 자기 일이 좀 힘들면 날 만나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고 틈만 나면 능력있는 여자 만나야 된다며 제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주절거리죠. 처음에 그냥 농담인듯이 얘기해서 농담인줄 알았는데 하도 자주 하니까 이제는 짜증도 나고 해서 그런 얘길 들으면 오히려 제가 "제발 좀 그렇게 해주고 날 좀 놓아줬으면" 하기도 한답니다.
이 남자친구는 해주면 해줄수록 고마운줄 모르고 더 큰 걸 계속 바랍니다...아주 당연한 듯이.
그래서 제가 "결혼도 하기 전에 내게 이런 부탁하기 껄끄럽지 않냐?"고 하면 "이렇게 잘 대접받아야 결혼할 생각이 나지. " 그러길래 "그럼 너도 네게 잘 해줘야 내가 너하고 결혼할 생각이 나지" 그러면요 "남자는 틀리지" 하고 만답니다.
요즘 들어서는 남자친구는 직장일 하나만 하고 제가 제 직장생활하고 남자친구 살림까지 도맡아서 한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친구라서 제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몰아붙이기 일수이고요, 남자친구가 스트레스 받은날 제가 조금이라도 화를 내면 ㅅ발음이 들어가는 욕을 서슴없이 해댄답니다. 남자친구는 강박성 성격장애자 이기도 합니다. 신경정신과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10가지 항목중 8가지가 적중하더군요. 어쩐지 이 친구 옆에 있으면 피곤하기만 하지 맘이 편했던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요즘엔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더 많이 남은 시간을 위해서 그만둬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 친구는 아직도 제 부모님 얼굴 한번 보지 않았습니다.
전화통화만 몇 번 했을 뿐입니다.
이젠 나를 하도 부려(?) 먹으니까 나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다.
계속 만나도 되는지요???
아주머니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