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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난게 싫어지는 요즘....


BY 한숨 2001-02-16


애기를 낳고부터 여자로 태어난게 싫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됩니다.

귀여운 아들래미를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대견스러워 지지만..

21개월이 되기까지 키워온 시간을 돌이켜보니 신랑이 과연 한게
무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신랑은 결혼을 하면서 봉을 잡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

일전 한푼없이 장가들고 설상가상으로 6개월만에 실직자 대열에
들어서더니 3년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아내가 처녀적 번돈에 퇴직금을 조금 합해 전세아파트에 살면서
실직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고..
아내는 직장생활하며 아들까지 낳아주고...

큰아들이랑 맘 안맞아 기죽어 사는 엄마 불쌍하다고 시골집
너무 춥다고 효자 아들 걱정하며 엄마 모셔와야 한다고
땡전 한푼 못 벌면서 넓은 아파트로 이사가야한다고 부득부득
우기더니

결국 전세값 저렴한 변두리에 25평짜리 전세얻어
시어머니한테 애 맡겼죠...
애 낳기 전부터 애 낳으면 울집에 와서 애 봐준다고
노래를 부르시더니...

아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르며 고시원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부중...

나는 팔자에 없는 청상과부 노릇에 시어머니까지..
아이를 봐주시니 그나마 참아야지..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더라도 시골집은 춥고 형수랑 자기 엄마가
맘이 맞지 않으니 자기 엄마는 울집에 살아야한단다..

결혼하고 돈한번 줘본적 없는 남자가..

결혼한다고 단돈 10원 보태지 않은 시어머니를 모시라고..

대학 4학년때부터 30이 되도록 한번 쉬어보지도 못하고
직장생활에... 대학까지 보내준 친정엄마 아빠용돈 한번 못드리고..

하다보니 팔자타령이네요..

죄송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