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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 잘 하는 아내, 효도 잘 하는 며느리..


BY 나의바램 2001-02-17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조금 넘은 주부인데, 왜이리 오래된 느낌이 드는지.. 쩝..


형님댁에서 시부모님께서 지금 살고 계시는데, 시어머니은 속상한일 있으시면 저에게, 또 신랑에게 전화를 하세요..
듣다보면 설마 형님이 그런일을?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시아버님과는 시어머님은 자주 트러블 있으시구요..
아니 시아버님께 시어머님이 거의 일방적으로 언어 폭력을 당하신다고 해야 할지..
시아버님이 성격이 불 같으시거든요.
헌데, 두분다 제게 잘해주시려고 하세요..

근데, 시어머님이 요즘 형님과 사이가 안좋으시다보니,
제가 모시게 되었어요..
두분 그집에서 나오시면 갈곳이 없다보니 어쩔수 없어서요..

솔직히 형님보다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도 많구요..

걱정입니다.

저의 종교는 기독교인데요. 솔직히 그리 믿음이 크질 못하죠.
헌데, 시어머님은 독실한 신자시거든요.
시아버님도 집에서 아내가 기도를 한다면 정말 남편이 밖에서 일할때도 든든하더라고 하시면서 제게 기도를 요구하시죠..

남편도 기도하라고 하고..
모시게 되면 시부모님께서 기도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줄것 같고..
또 두분이 싸우시기라도 한다면 머리 아플것 같아서 괜히 걱정이 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정말 기도인데 말이죠..

어떻게 하면 좋죠?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시부모님이 바로 옆집에 사는데도,
시시콜콜 참견하고 안맞아서 2번이나 대판 싸웠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아버지가 너하고는 못산다고 했대요..
그래서 자기는 그런 걱정 안하고, 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님 늙으시면 모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은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날 집에 오면 얼굴이 엄청 안 좋거든요.
그럼 제가 묻죠.. 왜 그러냐고..
그럼 신랑은 말하기 싫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전
왜 그런지, 알고 싶다고. 무슨 안좋은일 있냐..자기가 그러니까 분위기 넘 안좋다, 무슨일인지 걱정된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면 신랑은 말을 해요..

근데, 친구는 남편이 기분 안좋으면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남편이 말하는것에 대답만 하래요..
자기 남편은 그렇게 물어보는걸 싫어해서 가만히 있다가 남편이 말할때까지 기다려주면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냥 넘어간다고..
그리고 말해봐야 시간이 지나면 낳아진다고 친구남편은 그런다고 하네요.. 시부모님이 기도 하라고 하면 "어머님 아버님 신랑 위해서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저도 열심히 할께요" 하면서 그냥 저 하고 싶은거 하래요..그리고 시부모님이 다투셨다고 하면서 어머님께 전화오면 그냥 듣고, 형님하고 안좋았다고 해도 그냥 듣기만 하면 "얘가 내말을 듣기나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 아마 안하실거라고 하대요..
정말 그런일이 있을수 있나.. 형님이 그런말을 했다니 너무 황당하다는둥.. 절대 대답을 하지 말라는거에요.. 그냥 "예"만 하라는 군요..


근데, 그러면 시부모님이 미워하실것도 같고.. 신랑에게 둘째는 더하다는 말 할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시부모님 모시면 이래저래 힘들고 신경 쓸일이 많다는데. 말이죠..
그제 눈이 많이 온날 시어머니께서 전화 하셨거든요.. 눈 많이 오는데, 남편 왔냐고.. 아직 안 왔다니까 오면 전화하라고 하시대요.
그래서 남편에게 핸드폰 해서 어디냐니까 집근처 인데, 직원과 술한잔 하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께 전화하라고 걱정하신다고 했거든요.

혹시나 남편이 전화 안해서 어머님이 걱정 하실것 같아서 전화를 할까말까 하다가 전화를 드렸더니 남편에게 전화가 안왔다고 신랑 아직 안왔냐고 해서 집근처인데, 술한잔 하고 온다고 했더니 들어오면 전화하라고 하시대요..
그래서 시간도 늦었는데, 피곤하실테니 주무시라고 했더니 전화오면 주무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의 마음 이해는 하지만, 좀 그렇더라구요..
집 근처인데, 그리 걱정이 되실까.. 하구..



휴... 어느집 남편이든 어머님 말씀 잘 듣쟎아요.
그로 인해서 부부 싸움이라도 나지는 않을런지..
저와 어머님이 안좋은일 생기면 어머님은 형님,아주버니,신랑에게 전화하시면서 하소연 하시겠죠..

친구말대로 할까요?

어쩔까요?

현명한 아내와 며느리가 되는법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