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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갈때까지 간것같아요.......후유~


BY 어미 2001-02-18

지난 목요일날 죽고싶을 만큼 괴로웠드랬습니다. 몇번이나 그를(남편)

죽이고 싶어했고, 차라리 죽어버리라고 속으로 고사를 지낼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해약하고 없지만, 보험을 몇개들어 있던터라 그가 죽으면 그보상금을

타서 새끼들과 평탄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불탔었습니다.

그는 날 너무 힘들게 했고,(사업실패,노름으로 인한 외박, 술주정)

사람이 얼마나 무능하고 얍삽한지, 어려운일이 생기면 나에게 모든걸

떠넘기는 그런식입니다. 말로 '니가 이거 해결해라' 하는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항상 그렇게 됩니다. 제가 살아온 얘길 다하자면 소설 10권도

모자랍니다. 그 피맺힌 사연을 어떻게 글로 다옮길수가 있겠어요.

그사연을 글로 다옮기면, 오늘밤 새도 모자랍니다. 다른건 다 집어치우고

지난 목요일에 있었던 얘길 하겠습니다.

그날, 이상하게 초저녁부터 뭔가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구요.

무슨일이 생기게 되면 항상 미리 뭔가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그랬었거든요. 과거에도....

남편이 나에게 했던 과거에 모든것을 용서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부부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내마음을 많이도 달랬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간은 남편도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었구요.

그런데, 목요일의 사건은 내게 크나큰 상처와 자절감을 심어버렸습니다

그날도 불안하여 초저녁에, 내일 할일도 있으니 술조금먹고 들어오라고

신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여 10시 30분쯤에 전화해서 이제

그만 들어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안그러는데 그날은

왠지 불안하여 마음을 못잡겠더라구요.

그런데 12시쯤 혀가 꼬불아진 목소리로 우리아파트 앞 생맥주집인데

나오라는 겁니다. 전 싫었습니다. 술먹으면 안아무인인 신랑을 분명히

나가면 망신살 뻗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피곤해서 싫다고 그랬습니다.
그러구 한번더 전화가 와서 좋은 목소리로 '얼른 들어오지 뭐해' 했더

니 알았다고 퉁명스럽게 끈더군요. 그런가부다하고 있는데 30분이 지나서

복도에 저벅저벅 소리가 나서 벨누르기도 전에 얼른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X은 문을 열자마자 말을 제가 체걸기도 전에 제 가슴팍을 2대를 후려

치더군요. 너무 어이도 없고 기가막혔지만, 술취한 개라고 생각하고

달래기로 했습니다.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런데 미친 정신병자로 돌변한 그X은 '니X이 그렇게 대단한X이냐'

'다른년들은 다 서방데리러 왔는데 잘난 니X만 안데리러 왔다'하면서

얘들방에 있는 3단짜리 옷장 저한테 집어던지고.....절 죽이겠다며

목을조르고, 저도 참다 같이 짐승이되어 .......그랬더니 그가 겨드랑이

있는데를 깨물어서 피가 났습니다. 그래도 성에 안차는지 '니X은 모든행동이

가식적이고 위선자'라며 시집에 여태껏 해온 애정과 보살핌을 단숨에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전, 제 새끼한테, 그리고 친정식구들한테 제데로

못하면서 그런인간 만나살면서도 시댁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여건에서...

저 꾸미는것 좋아해서 옷이나 화장품 참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런것

모두접고, 하나라도 시집에 해주려고 제나름데로 할만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착각한게 제가 말은 안해도 그는 내맘을 알리라..하는

큰 착각이었습니다. 여태껏 내가 자기네 식구들을 대한게 모두 가식이었답니다.

사실 전 최선은 다했지만, 제성격이 겉다르고 속다르고 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다만, 전 '이심전심'이라는 말을 믿고 살았었습니다.

것도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뒤통수를 맞는걸 보면 말입니다.

12시30분부터 일어난 전쟁이 2시30분에 제가 동서네집으로 피신하는걸로

일단락 됐습니다. 망신살 뻗치고 ...다행히 우리 동서 착한사람입니다.

그날 일어난 일이 금방일어난 일처럼 정말, 그X말한디, 행동하나하나가

제 뇌리와 가슴에 꽂혔습니다. 이튿날 눈이 퉁퉁부어 눈이 안떠지더군요.
그런데 그에미라는게 뭔지 새끼 밥차려 주려 아침일찍 그X의 집구석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정말 그날 전 그를 죽이고 싶었습니다. 아이 아빠라
맘속으로 받아들이고, 그만한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꾼지 불과
얼마 안됐는데...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시이모님께 사소연 하였더니 '에미야,딴건 보지말고 네 밤톨같은 네새끼들

보고 살아라'하시면서 위로하시더군요. 그분들이 제게 뭐라고 하실수 있겠습니다.

차마, 시어른들께는 말씀 못드렸습니다. 속상한게 많은 분들이라....

결혼초에는 시어른들도 미웠드랬습니다. 왜자식을 저따위로 키웠는지...

그러나 지금은 자식이란게 부모할탓도 있지만 부모가 자식 겉낳지 속낳는건

아니잖아요. 그분들이 무슨죄가 있겠어요. 그리고 말씀드려봤자 답은

뻔하잖아요. '참고 살아라. 네가 이해해라' 그런거 잖아요.

자식키워봤자 나중에 내 살아온 고통을 이야기 하면 '누가 엄마보고

참고 사시랬어요'안하면 다행이죠. 그렇지만 에미로써 차마 자식은....
내 갈갈이 이 찢어지는 속을 누구 알리요..........후유~~

아직도 그날의 흔적으로 온몸이 다 쑤시고 아픔니다. 그중에서도

가슴은 더욱더 에이는듯 아프군요. 술을 마셔봐도 소용없고...

울어봐도 다풀리지 않으니.....병신같이 사는나 어떻게 해야하나요

지금은 모든걸 놓아버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을 뿐입니다. 차라리

죽은자가 부럽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때문에....

옷가지만 내버려두고 아이들이 다칠까봐 옷장에서 흩어진 조각들을

치우고 피신을 하는 난 어쩔수없는 얘들의 어밈니다. 얼마나 소란스러웠던지

자고 있었던 큰아이가 눈칠채고, 아양부리는 큰얠보면 독한마음을 못먹겠군요.

제가 우리 큰아이에게 "ㅇㅇ야, 너 엄마없이도 잘할수 있지? 넌똑똑하니깐 잘할꺼야.

엄만 널 믿어" 그랬더니 이아이가 하는말이"엄마 전 엄마가 집에 계실때나
잠깐 외출하셨을때는 잘할자신있는데, 엄마 집나가면 잘할자신없어요."
하는겁니다. 가슴이 너무 저리더군요. 자꾸 제눈치를 봅니다.

아양거리며, 안마를 했다가 동생식사도 손수 챙겨주고 아이답지 않은

행동을 자꾸하니 기특하면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한편으론 지금이야

그렇지만 부전자전이라는데 저아이도 에비닮을까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전, 다른 소원없었습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좋은 부부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젠,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아프지만 아이들도 현실을 받아드리수 밖에
없겠지요. 혼자 잘하는건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전 그한계에 다달았구요.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사과를 하더라도 용서는 할수없지만요.
그리고 그날 부신 옷장 베란다에 내다놨는데 치울생각도 않으니.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따지는것도 어지간해야 따지죠....
닷컴에 선배님들 같음 어떻게 처신하겠어요. 이상황에서...

근데 그를 전 도저히 받아들이진 못해요. 10년동안 참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헤어지지도 못해요. 아이들때문에....제가 아이들을 떼어놓고
살게되면 정상적으로 살수 없을것같아요. 그리고 남편이나 시집식구

누구도 우리아일 안심할수 있을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도 없구요.

저 어떻게해요? 저는 제가 인생의 노련한 기술자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처해있는상황은 저도 답이 안나오는군요. 선배님들 좋은 글들 부탁드려요.


아직도 진정이 안되니 글들이 우왕좌왕 엉망이군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