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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풀이 말고 사회적 운동을


BY nana 2001-02-21

난 중학교 교사. 지금도 님이 초두에 쓴 [환경조사서]가 존재합니다. 담임 교사로서 그거 조사하는 거 달갑지 않습니다. 담임선에서 못하게 할 수도 없지요. 걷어서 기록하라는거 기록해야하니까. 생활기록부 양식에 학부모 학력과 직업까지 입력하게 돼 있습니다. 수입란은 보면서 늘 생각하지요. 왜 이런게 필요할까? 근데 '그거 돈 얼마나 줄까 궁금해서 써내라고 하니?'이런 학부형 보면 속 터집니다. 주변에 애들 학원비나 선생님 선물, 봉투 이런면서 남편에게 돈 많이 타내가지고 빼돌려서 저 멋내고 놀러다니는 여편네들 있더군요. 확인이 안되니 맘 먹으면 속이기 쉽겠지요.근데 그런 여자들 많습니까? 돈 받는 선생들처럼 그런 아줌마들도 적을걸요. 도대체 봉투 준다는데 왜 제 주변엔 드물까요? 말많은 신도신데.
이런데 일반화 시켜 분풀이 마시고 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직업란 없애라, 환경조사서 없애라-는 사회적 운동을 하시지요. 저도 잡무 줄어서 좋습니다. 민감한 사춘기 애들 학부모 학력이나 직업 쓰면서 상처 덜 받아서 좋구요. 물론 신도시는 집 주소면 아파트 평수가 밝혀지네요. 선생들이야 일부러 묻거나 그동네 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학교 친구들은 알겠지요.
저 가끔 어떤 아이는 부모 잘(?) 만나서 호의호식하고, 어떤 아이는 아마도 졸업하고 몇년 열심히 일 해야 그런거 누릴 거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