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4

유치원을 바꾼사연


BY 속상한 엄마 2001-02-21

울아이는 유치원을 한번옮긴일이 있다.
처음 간 유치원은 우리동네뿐만 아니라 다른동네에서도 오는 그야말로
유치원원서접수하는첫날오전에 원서가 동이 나는 그런 엄청난유치원
이였다. 좋은유치원에 들어간다는건만으로도 난 너무 기뻣다.
사실 그동네 거의모든아줌마들이 학교에서 그유치원 나왔다면 애를
다르게 보다는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1학기때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시작한것이다.
우리애가 유치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난 그소문의 근거를 찾기시작했고 소문의 첫발단은 울애의 같은유치원
친구이자 내동네 친구인 여자가 소문을 낸것이다.
봄에 유치원원장님을 뵙는데 그원장이 울애에 대해서 애가 침착하지못해서 담임선생님이 고생이라는애기를 들었다는것이다.
그럼 나한테 애기해야지 왜 동네아줌니들한테 얘기했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다른애엄마한테만 애기했다나, 비밀로 해달라고..
물론 나는 그사실을 확인하러 유치원에갔었다.
아이엄마인 나한테 직접애기하지 왜 다른애엄마얘기했냐고 ...
물론 그원장은 나한테 애흉을 본건아니고 애가 날이 갈수록 침착
해졌간다는얘기를 했다는것이다. 우리애를 생각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대화를 하고 원장님도 역시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줬건만,
우리애는 유치원을 나와야했다. 원장선생님이랑 담임선생님이랑
자기만 미원한다는것이다. 난 울애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않았다.
그후로 한달동안 울애는 유치원도 가기싫어하고 밥도잘먹지도않고..
어느날 안돼겠다싶어 유치원에 아무연락없이 갔는데 난 보고야말았다.
놀이시간에 다른애들 놀이터에서 다놀고있는데 우리애만 무릎꿇고앉아
손들고있고 눈물을 하염없이흘리고 있는모습을 그리고 그앞에서 우리애 머리를 쥐어박고있는 원장의 모습을...
물론 나는 그제서야 우리애가 원장님이 때렸다는것도 담일선생님이 우리애 그림을 친구들보는데서찢었다는것도 다 사실임을 인식할수있었다
물론 나는 그즉시 아이를 데리고나왔고 왜 우리애가 그런대접을 받았는지 생각해본끝에 결론을 내렸다. 스승의날에 나는 아무것도 안해줬고 내이웃의 여자는 선생들과 원장한테 십만원 백화점상품권을 돌렸으며 또 이웃의 아이와 울애는 그반에서 라이벌관계에 있었고
우리애가 그애보다 반친구들한테 더많은 인기가 있음을 알았다.
또, 나처럼 선생과원장한테 선물을 안한사람을 거의 없는것도 알았다.
나는 그런유치원에 울애한테 반년이나 다니게 했음을 엄마로써 부끄럽게 생각하고있다. 우리애는 다른유치원을 반년다녔지만 한번도
가기싫다고 얘기한적도 없고 오히려 선생님이 자기한테 했던칭찬을
집에와서 얘기하고또얘기하고... 정말 유치원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이제 우리애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정말 스승다운 스승을 만났으면 하는게 내올해의 최대
소원이고 또, 그잘못된 유치원이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그유치원은 원서나누는첫날에 동이나고 없다고한다. 새벽부터 아이엄마들이 줄을선 덕분에... 하지만 그유치원원장이 아주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고다닌다. "우리유치원은 새벽부터 줄을
서지않으면 원서를 받지못합니다." 유치원원장이 그런말을 한다면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지싶다. 특히 부산의 남구에 사는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