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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면서 왔어요


BY 속터진만두 2001-02-26

엉엉엉엉엉엉.......
지금도 실은 눈물이 나네요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이 있다해서 학부모랑 같이 오라해서
갔는데 거기까진 좋았는데...
연년생이라 밑에 동생을 데리고 갔는데
그게 아마 화근이 된모양
너무 오래 기다려서인지 어느정도 한계가 되자
애들이 징징대기 시작 큰애는 생각보다 미끄럼틀도 안타고
내 주위만 맴돌고
어린이집 한번 안보내고 바로 유치원 보내려는 내 욕심인가
싶어지대요
신발 벗어서 정리하는 연습과 인사하는 연습을 해야 교실에 들어
가는데 우리애만 못들어가고 작은애 우는것 달래느라 신경도 못쓰고
다른 학부모들 다 쳐다보는데 창피하고
사실 동생 데리고 온 사람 나밖에 없대요
뱃속의 아이까정 몸은 무겁고 애둘은 징징대고
정말 돌겠더라구요
화가나서 작은애을 한대 때리고 나니
얼마나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픈지
정말 나같은 대책없는 여자도 없지 싶어서 그만 눈물만 나대요
오리엔테이션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오늘 신랑이 은행에 유치원 원비랑 내러 가는 날인데
일단 보류하라고 전화했어요
아무래도 전 학부모 될 자격이 미달인거 같습니다.
밑에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큰애한테 그만큼 신경도 못쓰고
또 아이가 태어나면......
유치원에서 학부모 모임도 많을텐데 그때마다
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면....
참고로 우리애는 지금 39개월입니다.
유치원에는 접수비만 일단 내고 옷이랑 가방 받았는데
지금 이상태에서 계속 다녀야할까요
아님 그만 두어야할까요?
어린이집 같은데 보내는게 더 낮을까요?
초보 엄마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