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도 채 안됐지만 한 20년은 넘게 산 것 같다
울신랑 평소 성격이 무뚝뚝하고 과격한 면은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지새끼 끔찍히 이뻐하고 마누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항상 문제는 술이다
결혼하고 얼마 안지나 술에 많이 취해 들어왔는데 쌍소리에 물건 집어던지고 도저히 말이 통하질 않더라
지 분대로 다 표출하더니 술에 취해 잠에 떨어지고 난데없이 당한 나는 어이없어 그날밤 내내 울기만 했는데 더 기막힌건 밤새 자기가 한 행동을 전혀 기억을 못하는거다.
다음날 난장판된 집안 그대로 놔두고 난 출근해버리고 울신랑(자영업)은 자기가 했던 일들 다 치우고 원상복귀 해 놓는다
그럴때마다 무슨 생각하며 청소하는지 참 궁금타
첨 한두번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건 완전히 상습범이다
어떻게 술만 마시면 그러는지...
임신했을때도 죽고싶을만큼 그런 일들을 벌이더니 얘낳으면 좀 나아질려니 했는데 얘한테 술주사를 부리는데 아주 돌아버리겠다
지 딴에는 이뻐서 그러는지 얌전히 자는 앨 안고선 운다고 빰때리고 죽어버리라고 엎어버리고 것두 나 못들어오게 문잠고놓고 그런다
밖에서 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 들으면 마음 아퍼 딱 그자리에서 죽고싶은 맘 뿐이다
이남자 아무리 집안을 난장판 만들어도 손찌검은 없더니 빰 한대 때리는 것을 기점으로 이젠 아주 사람을 때려 죽일 작정인가 보다
울집에서도 나 부모님한테 매한번 안맞으고 컸을만큼 귀하게 큰 딸인데 사람한테 맞는것만큼 비참한 건 없는것 같다
이사람 술주사는 소문날대로 다 나 버려(한번은 경찰까지 왔다) 차라리 영원히 거기서 살았으면 한다(다른데 이사가도 또 그럴테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혀 맞은 흔적이 없다는거다
얼굴에 조그만 상처라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변명을 안해도 되니 그나마 고마워해야 할까
정말 이혼이란 단어가 생각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제일 마음에 걸린건 부모님이다
울 부모님 시집 잘가 신랑,시부모 사랑받고 잘 사는 줄 알텐데 이렇게 맘고생하고 사는 거 아신다면 뒤로 나자빠질것이다
더더욱 속상한건 본인이 알면서 노력이 많이 하는데도 한번 술이 들어가버리면 자제를 못한다는 거다
시간을 꺼꾸로만 돌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혼하기 전에 남자들 술많이 마셔보라는 이유가 다 거기 있었나 보다
가끔씩 이 남자 맨정신일때 이런 말 던진다
"자기 결혼전엔 참 괜찬은 남자였는데..."
집에 끔찍히 들어가기 싫은데도 마땅히 갈데도 없고 어쩔수 없이 들어가야만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스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