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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상은 - 왜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지 않을까?


BY 예쁜이 아빠 2001-03-08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입니다.
전날 교복을 입고서 조금은 기분이 좋은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새옷이라서
중학생이 되어서

00아 이 옷이 너에게 딱 맞게끔 너는 잘 먹고 빨리 크도록 해

다음날이었습니다.
입학식입니다.

저는 입학식 시간을 잘 몰라 아침일찍 일어나
셋이 둘러 앉아 밥을 먹고서는
114에 전화해서 학교 입학식 시간을 묻습니다.

내가 그 정도밖에 되지 못했습니다.

11시
큰애를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00아 중학교는 머리로 공부하는게 아니란다.
열심히 하는 양만큼 너에게 보답이 올것이다.

학교정문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빠가 미안해
너의 입학식에 참석 못해서
졸업식에 보자. 하며 교문으로 걸어가는 모습뒤로
많은 학부형들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저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너의 미래에
행운이 있으리라 믿고 싶었습니다.

다음날에 큰애는
교회에 가고서는 집에 밤 늦도록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둘째 셌째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누님이 전화오고
시골에서 어머님이 전화오고

저는 화가 잔뜩 나 있었습니다.
밤에 큰애가 들어왔습니다.

전화에다 대고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막 소리 질렀습니다.
큰애는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내가 하는 말마다 말대꾸를 하였습니다.

아!
정말 사춘기구나!

이제는 무슨 말을 할 수 없구나!

그날밤 저는 큰애를 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럴때 술을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참아야 했습니다.

내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기 때문입니다.

다음날입니다.
오늘은 둘째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난달에도 학원에 반도 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 노냐구요?
그런 사람 비슷한 가정의 애들집에서 밤에까지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때릴 수도
혼낼 수도

00아 부탁한다
제발 아빠 말좀 들어줘

나는 왜 나의 어린시절에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주면
가장 즐거웠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까?

그렇게 해주면 될텐데.....

막내입니다.
이제 5살입니다.
아침이면 늦게까지 잡니다.

저는 애들이 푹 자는 모습을 보면 깨우기가 안타깝습니다.

오늘 형들이 학교에 가고 잠시 제가 밖에 갔다오니
아직도 누워 있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어.
일어나야지 예쁜이 우리 00 이

하고 책상을보니 컴퓨터가 켜져 있습니다.

저는 나자신 나를 돌아보야 했습니다.
평상시 형들에게 컴퓨터 만지는 날을 정했으며
그외의 시간에 만질 때 여러번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막내가 그것을 알고 잠자는 척 한 것입니다.
저는 나를 돌아보며

막내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오늘밤 누워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답이 있을까요?

애들만의 답이 아닌
저의 가족을 위한 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