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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 해야 하나?


BY 아침해 2001-03-11

아니면 행복해 해야 하나요?
어제가 울 친정 아빠 생신이었어요. 가족들 저녁식사 하고 그래도 형편이 좀 나은 우리가 23만원을 냈어요.
식사후 남편이 아빠를 모시고 집으로 천천히 걸어 가더군요.
그 뒷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오빠들 집으로 가고 우리는 친정으로 가서 과일을 먹는데, 울 남편이 다 사왔다는 거예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갑자기 남편이 노란 봉투들을 꺼내면서 큰아이 보고 이름을 읽어 보라고 하더군요.
세상에!
아빠 십만원.
엄마 십만원.
올케 십만원.
조카 오만원.

남편이 이런적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내 백에다 집에 있던 돈 다 넣어 가지고 왔는데...혹시 나 몰래 돈 다 뿌릴까봐. 슬그머니 백을 보니 생활비는 그대로 있는데...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난거지?
내 참! 웃고 있지만 참 당황스러 웠어요.

돈을 마구 쓰는 사람도 아니고, 카드 대금 한번 연체 된적 없었고, 그렇지만 속상했어요.
저녁식사 값까지 하면 58만원 이란 거금을 쓴건대, 의논 한마디 없이...
딸아이 전집 살것도 두달째 망설이고 있고, 전동 칫솔 사고 싶은 것도 꾹 참았고, 뭐 난 이렇게 발발 떨고 사는데...

돌아 오는 차안에서 말이 없이 있었죠.
너 한테 말하면 말릴게 뻔하니까 그렇게 한거래요.
돈은 아끼라고 있는게 아니라 열심히 벌어서 잘 쓰라고 있는 거고, 자기는 돈이 따라 다니는 그런 사람이니까 더 이상 잔소리 하지마!

우리 남편 참 좋은 사람이지만, 노랭이에다 나쁜 딸인 아내는 지금까지도 속이 상하네요.

엄마 아빠는 좋겠수, 돈 많은 사위 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