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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엘 다녀와서


BY 나쁜딸 2001-03-11

일요일이라 친정엘 갔다 왔어요. 가까운곳에 계시거든요.
우리 친정부모님 세탁소하셔요. 내옷 빨아입는것도 귀찮을때가 있는데때론 속옷까지 묻혀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네요. 어쩌시겠어요. 다 돈인데, 늘 열심히 움직이시는데 형편은 나아지질 않는것 같아요.
정말 하늘에서 돈벼락이라도 내 부모님께 떨쳐 준다면 하는 마음이지요. 오늘도 친정엄마는 혹시 꿈쳐둔 비상금있으면 좀 돌려달라 하시네요. 저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알게 모르게 목돈도 꽤 들어갔어요. 부모님앞으로 작지만 건강보험도 동생들과 똑같이 넣고, 그런데 이젠 내아이들이 커가다보니 쉽게 드릴수가 없네요. 분기별로 내는 등록금이 두아이 모두 나왔고 우리집 쌀통의 쌀도 달랑달랑거리거든요.
올해부터 정말 나만의 비상금을 꼭 두려고 모아둔게 30만원 조금 넘었는데 엄마가 딱 그만큼이 필요하시다하고, 없어요 하고 대답은 했지만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작년말에도 딸 피아노 사주려고 모아둔돈도 모두 드려버리고,고생해서 키워주신것 다알고 잘해드려야지 하지만 전 아무래도 독한 제 욕심만 채우는 나쁜딸인가봅니다. 지나가는말로 너희처럼 봉급타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냐 하시네요. 평생 가게만 하셔서인지 우리 엄만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편한줄 아십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클때와 다른데,나도 네게 해줄만큼 다해줬다하십니다. 그래서 부모님앞에선 아이들 학원문제 꺼내기도 망설여지지요.
내부모님 안보면 걱정앞서고 보고나면 속병이 생기는것 같고, 남편에게도 때론 자존심상해 친정어려운것 얘기하기 어려울때 있어요. 미주왈고주왈 얘기했던게 때론 상처로 다시 되돌아오더라구요.
이 나쁜딸년은 이런 못된 생각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아마 제걱정하실거예요. 끙끙앓더니 다 나았을까하시며...
어디다 얘기할곳도 없고 막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