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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혼하고 싶다.


BY 그냥.... 2001-03-15

한나절 쭈구리고 앉아서 만두를 빚었다.
허겁지겁 뒷정리만 해놓고 만두를 싸들고 시댁으로 향했다.
딸아이는 마냥 신나는지 연신 폴짝폴짝 뛴다.
시댁문을 열었는데 혼수이불이 두채씩이나 배달되온 모양이다.
5월에 동서가 들어오는데 하나는 시부모님거, 또하나는 지들 침대카바란다.
혼자속으로 -이불만하고 다른건 안할 모양이지?-
얼마전엔 가구도 들였단다.
괜시리 질투가 생긴다.
난 동거하다가 얼마전에 결혼했다. 아이가 3살때
내가 갖고 있던 돈은 춘천에서 이사할때, 아이낳으면서 애기아빠 차살때... 이래저래 다써 버렸다.
그래서 정작 살림살이는 장농하나밖에 못했는데
지금 냉장고는 가끔 물이 새어나오고 티비는 가끔 꺼졌다가 켜진다.
살면서 하지뭐 했는데 생각지도 않은곳에 돈쓸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시댁에서 오는길에 남편한테 그랬다.
-우리 예단해준다면 돈으로 달래자-
남편왈 예단은 무슨 예단이냔다.
집안 형편도 좋지않은것 같은데......
우리엄마 혼자사시는데 딸 흡잡히지 말라고 거금 투자하셨는데
그때는 하면 나좋다고 해놓고선....
웬지 아까운 생각까지 든다.
엄마께 전화라고 해드려야 겠다.
넘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