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와 친정엄마... 둘다 여자인것은 분명한데, 참 많이 다르다.
아니...나한테 하는게 다르다...
그래서 슬프다...
고무장갑끼고 일 잘 못하는 나...
그래서 맨손으로 물에 손넣고 있는나...
친정엄마 말도 안 했는데, 갑자기 가만히 내 손을 보면서 울아기 한테 그런다. 너그 엄마 고무장갑끼고 일 못하니 오줌도 조금만싸라...
시엄니랑 이야기 도중에 나왔다.
시엄니 그러신다. 그 정도면 곱지, 결혼해서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힐려고 했냐면서 환갑 지나신 당신 손과 비교한다. 내 손보다 곱네...
아기 때매 힘들어 쩔쩔맬때, 울 엄마 아기 못 봐주는게 너무 안쓰럽다면서 가끔 친정가면 항상 그런다. 아긴 내가 봐 줄테니, 넌 좀 쉬어라고...
시엄니... 아기가 순해서(?) 힘든것 하나도 없겠다. 지금 아기 하나 더 낳아도 되겠다... 하신다...
당신 딸(시누이)은 아기 낳고 힘들다면 3년을 파출부에 밑반찬에 국가지 끊여 주셨다.(형님한테 들었다.)
너무 아파서 누웠다. 손가락하나 까닥할 힘이 없었다.
울 엄마 결혼전엔 심하게 아파야 감긴데, 결혼하고 힘들어서 그렇다고 안쓰러워하신다. 친정에 와서 좀 쉬어라고...
시엄니 전화 오셔서 그러신다. 많이 아프냐고... 그렇다고 하니까... 남편 아침 먹고 회사 출근했는지 물으신다...
울 남편... 나를 사랑해서인지, 아님 공짜를 좋아해서인지, 아님 공식적으로 술먹고 싶어서인지, 결혼한 그해 시댁에 가서 내 생일 한달전부터 이야길 했다. 울 시엄니 마지 못해 생일상 차려주면서 그러신다. 결혼하면 여자는 생일이 어딨냐면서.. 그러면서 당신딸 생일 되니 멀리 있는 나보고 오란다. 시누 생일인데 와서 축하해라고...
울 엄마 내 생일날 살쪄서 맞는 옷 없어 고민하는 걸보고 옷 한번 사 주셨다.
시엄니 그 옷 보시더만, 사윈 안 사주신다니? 라고 물으신다.(남편 생일대 따로 해 줬음)
남편 옷 백화점 가서 십만원 주고 사면서 나오는길에 가판대 위에 만원짜리 티 하나 샀다. 그걸 입고 시댁에 갔다.
시엄니 불만이시다. 당신 아들 힘들게 번 돈으로 옷이나 사 입는다고, 당신 아들 사입는것은 당연하고...
울 엄마 보더만 화낸다. 좋은 것 사 입으라고, 백화점 티켓 들어온것 나 준다. 동생들은 엄마 돈으로 사준다면서...
시엄니 생신때, 미역국 끊여갔더니 쳐다고 안 보고 당신손으로 끊여서 드시면서 그러신다. 며늘이 둘이나 있어도 뜨신 밥 한그릇 한 챙겨준다고,
울 엄마 생신때, 미역국 끊여 들였더만, 눈시울이 붉어진다. 결혼하더니 철 들었다고...
시엄니 당신 아들 밖에 나가 술 쳐먹고 몇십만원 술값 긋어오는것 당연하고, 며느리 장보면서 카드 긋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신다.
당신 딸 보곤 아기 낳고 모유 많이 먹이면 가슴 변형된다고 나오는 젖 말리면서 분유 먹이라고 하면서, 젖이 안나와 어쩔수 없이 분유 먹이는 나보고 엄마 자격도 없단다.
울 엄마, 아기 젖 먹일려고 고생하는 것 보더니 수퍼가서 분유랑 젖병이랑 사들고 왔다. 이거 먹이라고 못 보겠단다.
울 엄마 없는 돈에 아기 낳는다고 빚 질까봐 출산준비물 있는것 없는것다 사주셨다. 시엄니 보더만 더 좋은 것 안 사줬다고 입나오셨다. 시엄니 이날 이때까지 울 아기 양말 한짝 안 사주셨다.
아기 낳을때 어쩔수 없이 제왕절개 하는 것 보면서, 남들 자연분만 잘만 하는데 유난 스럽단다. 울 엄마... 고생하지 말고 제왕절개하란다.
아기 낳고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을때, 놀러 다닐 것 다 다니시면서 시엄니 아파서 병원에 못 온단다. 울엄마 일주일 내내 집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병원에 앉아 오줌 치워주고 오로 때문에 젖은 패드 갈아주셨다.
울 엄마 병원비 걱정 말라면서 돈 주셨다.
시엄니 시누가 준 돈 생색내면서 나한테 준다.
울 형님 아기 낳고 백일이라고 이쁜 아기 옷 사주셨다.
울 엄마,,, 그런 동서 없다고 나보고 잘해란다. 조카들 잘 챙기고...
시엄니 그러신다. 그럴 돈 있으면 나한테 달라고, 아기들 이쁜 옷이 무슨 필요있냐고 하신다.
더 많지만...
남편도 출장가고 없고, 울아기도 자고...
아무리 시엄니라고 해도...
할말도 많지만...
우리보고 궁색하게 살지 말란다.
당신처럼 빚내서라도 하고 싶은것 하란다.
미치겠다.
정말 아기 할머니만 아니라면 인연끊고 싶다.
말로만 위하는 남편도 싫다. 자기 엄마 고생했단다.
맨날 마사지에 모임에 할 것 다 하신분인데...
서른 된 나보다 피부는 곱다. 내가 놀랬다. 그게 원래 좋은게 아니다. 마시질 많이 받아서이다.
시엄니 그러신다. 자긴 목욕탕가면 때밀이 하는 사람이 밀어줘야 한단다. 자긴 한번도 자기가 밀어본적 없단다.
그러면서 아기 낳기 전날 목욕탕가서 배가 불러 못 밀고 때미는 아줌마한테 밀어달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 나보고 미쳤단다.
멀쩡한 손 놔두고 왜 그러냐고 한다.
당신 아늘 힘들게 번돈 왜 그렇게 쓰난다... 더럽다...
나도 돈 벌고 싶다.
내가 돈 벌면 당신 빚 갚으라고 할가봐 그리도 못하겠다.
손바닥 만한 집... 보증서서 대출좀 해 달란다. 당신 돌침대 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