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7

친정엄마와 시엄니...2


BY 이런생각... 2001-03-17

밑에도 썼지만...
잠도 안오고... 가슴은 답답하고...
걍 주절주절 씁니다...

시누 고시 패스 한 사람과 결혼했다. 그러면서 시엄니 입 찢어져 빚내서 집까지 사주셨다. 시누 결혼 잘했다고 입에 침이 마른다.
우리 결혼할 때, 빚 내서 전세 얻어주셨다. 빚 갚아준다 하더만, 아무런 소식도 없다. 그러더니 너네집에선 딸 집도 안 사주냐.. 하신다.
당신 아들 지방대학 나온것이 벼슬인 줄 안다. 고시패스한 사람이랑 같은 줄 아신다.
울 엄마 전세 얻어준 것 보더니, 그러신다. 시엄니가 좋은집 해 줬다고, 뭘 사야 하냐고...
혼수 준비하면서 많이 싸웠다. 필요 없다고, 엄마 자꾸만 더 해야 한단다...
시이모랑 같이 오셨다. 집에.. 뒷 베란다까지 구석구석 살핀다. 집은 넒은데 살림이 없단다. 남편 집에서 안 쓰던 오디오 들고 온것. 그것만 젤로 좋단다. 최신형 TV도 지펠 냉장고도 눈에 안 찬단다.
울 엄마.. 그래도 좋은 것이라고 해줬는데...

예단비도 필요없다더만, 천만원주니 쓱 입 닦는다. 그러면서 예물로 반지 하나 덜렁 해주신다. 울 엄마 예물 필요 없다면서 쌍가락지 하나 해 주신다.
시누 결혼할 때 예물만 세?V트 받았다.그런데 적단다. 다이아 반지가 최소 5부는 되어야 하는데, 3부 밖에 안 된단다. 그럼 받지도 못한난....
울 엄마... 다이다 갖고 싶으면 엄마 결혼할 때 받은 반지 셋팅 다시 해서 끼란다... 필요없다니까 울 엄마 필요하면 이야기 하란다.

명절이 되면...
시댁과 멀리 산다는 이유로 3일전에 내려간다. 남편도 휴가내고 간다. 남편은 친구 만나러 가고, 나는 꿔다논 보리자루 마냥 있다. 친정에 가고 싶다.
엄마는 오지 말란다. 흉 된다고... 시엄니 그런다. 당연히 친정엔 왜 가냐고. 죽어 이집 귀신 될건데, 하신다.
시누 추석 3일전부터 와서 아이들이랑 있다. 하루 종일 누워서 논다. 시엄니 그런다. 힘들테니 암 것도 하지말고 푹 쉬어라고...
추석 당일날 갔다가 오후에 온다. 나도 친정에 가고 싶다.
남편이 처가에 간다고 한다.
시엄니 화를 낸다. 내일 가도 된다고...
울 아기 운다. 외할머니 보고싶다고...
혼자 계실텐데...
시엄니 그러신다. 니 가고 나면 할매랑 할배는 얼마나 심심하냐고, 있으라고 한다.
난 우는 애 달랜다. 내일 가자고... 남편 또 친구 만나러 간다.
시엄니 그런다. 친구도 자주 못 만나서 어쩌냐고...
내가 준 돈 아들한테 주면서 잼있게 놀다 오란다. 집 걱정 하지 말고, 남편이 같이 가잔다. 머뭇거렸다.
시엄니 쟤 가고 나면 우리 밥은 어떻하냐고 묻는다...
엄마는 그런다. 다 너 배우라고 한다고, 많이 배우라고...

결혼한지 10년이 넘은 시누 김치 못 담구는 것 당연하단다. 공부만 해서 김치 못 담군단다...
남편이 우리도 김치 달라고 한다. 시엄니 그런다. 그것도 안 배원서 왔냐고...
엄마 한테 김치 달랬더니, 택배로 무쳐 주신다. 먹고 없으면 또 부쳐 주신단다...
마지 못해 시엄니 김치 담아 주셨다. 필요 없다는데 주신다.
김친지 겉저린지 구별이 안간다. 당신 아들 좋아하는 무김치는 가득이다.맛도 좋다. 아들보고 그런다. 이거 많이 먹어라고..

남편 생일이 왔다. 엄마가 생일상 차려 준단다. 엄마 아파서 밖에 나가서 먹었다. 아무데나 가면 되는데, 비싼데 가서 밥을 사준다. 미안하다. 시댁에 오니 시엄니 그러신다.
울 엄마 게을려서 사위 밥상도 안채려 준다고,.. 미역국은 먹었냐 묻는다. 남편이 그런다. 거긴 비싸서 가지도 못하는데서 먹었다고, 시엄니 그러신다. 그럼 뭐하냐고 사랑이 없단다.
울 엄마 그러신다. 아파서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다고...
생일 선물로 넥타일 사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시엄니 보더만 그러신다. 양복은 해줘야지...

당신은 잘난 고시 패스한 사위한테 그렇게 하는지 몰라도 난 볼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이렇게 살아야하나...
남편도 안다. 시엄니 때문에 맘 고생하는것.
그래서 시댁에도 자주 안간다. 남편이 가지 말잖다. 그런데...
심심하면 전화하신다. 내가 안해서 하신단다.
전화하면 맨날 같은 소리다. 아프다, 뭣이 좋단다. 그러면서 그러신다. 아기 보고 싶다고,
어쩔수 없이 내러간다. 가면 아기 한번 보면 끝이다.

아기 낳고 몸이 많이 안 좋아 종이 기저귈 백일까지 썼다. 시엄니 그러신다. 아기 한테 천기저귀가 좋다고, 안다고했다. 몸이 안좋다고도 했다.
옛날엔 아기 낳고 바로 밭일도 했다고 한다. 엄살이란다.
밤낮 바뀌어 잠도 못자는데, 엄살이란다. 그래도 울 아긴 순해서 있는둥 없는 둥이란다.
천 기저귀라면서 준다. 광목이다. 너무 빳빳해서 쓸수가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좋은 것 없단다.
천 기저귀 엄마가 사주신걸로 쓴다. 부드럽다. 엄마가 그런다. 하루에 한번만 빨아라, 적으면 더 사줄께... 하신다.

남자는 맨날 아기라면서 나보고 다독거려서 잘 살란다. 그러면서 시아버진 맨날 잡는다. 칠순 바라보시는 시아버지 돈벌이 못한다고 구박이다. 젊어서 벌어준 돈 뭣에 쓰고 그러시는지...
울엄마 아버지 계실때, 항상 존경하고 뭐든지 들어주셨다 울 아빠 부엌가서 물 한잔 안따라 드시게 했다.
당신아들 한달에 백만원 벌어주는게 아주 많은지 안다. 그러면서 나보고 저축한것 있으면 좀 달란다. 모임에서 제주도 가는데 용돈이 없단다.
울 엄마 어쩌다 모임에서 여행가면 빠지신다. 동생들 밥 못해 줘서라고하지만, 그 돈 받아서 손주 옷도 사주시고, 내 용돈이라면서 손에 쥐어주신다.

참...미스테리죠...
엄마와 시엄니...
울 시엄니 시누한텐 둘도 없는 엄마죠... 며늘에게만 넘 강요안하면 좋겠어요. 이렇게 조용히 살게...
그래도 힘이 된다면, 당신 엄마 별난것 알아주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 든든합니다... 그런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데, 시엄니 전화왔네요. 낮에...
남편 없는 집에 왜 있냐면서 시댁에 오랍니다. 봄맞이대청소 해야 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