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이제 곧 6개월이 되는 아기가 있습니다. 녀석은 튼실한 편이예요. 접종을 위해 주사를 맞을 때도 "앙!"하는 소리 한 번 내고는 울지도 않는 녀석이예요. 서툰 엄마를 위해 제 자신이 먼저 의젓해 져야 겠다고 생각한 모양인가 봐요.
근데 이 녀석에게 문제가 좀 생겼네요.
며칠 전 항문 주위에서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지더군요. 처음에 전 별것 아니려니 했는데 점점 더 확연하게 만져지고, 눈에 띄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명은 치루라는 군요.
6개월이전의 남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라면서 수술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괜찮겠지, 별거 아닐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수술얘기가 나오니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어려서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숨이 막히더군요.
의사는 수술은 그다지 어려운 게 아니니 염려 말라고 하는데 어디 그런가요? 저 어린 것을 수술대 위에 뉘워야 한다는 게 맘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제 탓인 것 같아 무척 괴롭구요.
인터넷으로 치루에 대해 찾아 봤는데...너무나 끔찍한 사진이 눈 앞에 펼쳐져 차마 읽어 보지도 못하고 덮은 사이트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혹시 유아치루에 대해 아시는 분 어디 안 계세요? 말씀 좀 해 주세요.
애가 아픈 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하던 어머님들의 말씀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이 서툴고, 어눌하기만한 애기엄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