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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금 속상해~


BY 꽁이 2001-03-19

이사온지 2주가 지났다. 남편 2주 거의 내내 자기책방 정리하느라 왠종일 거기서 보낸다.
나랑 남편 맞벌이다. 나 퇴근해서 아이 시댁서 부랴부랴 찾아서 집에 가서 밥하고 반찬하고 틈틈이 같이 놀자는 아이 달래고.. 정말 정신 없이 일한다.
그러고서 아이 밥 먹이고 나면 남편 8시 30분쯤 집에 온다. 그러면 남편과 나 같이 밥 먹는다. 그러고나면 남편은 자기 방정리 시작한다. 말로는 내가 설겆이 할테니까 아이랑 놀아~, 물론 해주고 싶은 맘이 드는게 아니라 아이가 하도 놀자고 보채서 설겆이를 할 수 없으니까 내가 아이좀 보라고 투정부리면 그리 말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것을 보챈다고...
그래서 나는 아이 목욕시키고 놀아주고 재우다보면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든다.
새벽에 문득 잠이 깨보면 남편 티비본 흔적도 있고 여기저기 불을 잔뜩 켜둔채로 잠이 들어있다. 물론 설겆이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주말에 나는 아이랑 놀면서 틈틈이 밥하고 설겆이 하고 빨래하고 개고 음식물 쓰레기 그동안 모아둔 쓰레기 갖다 버리고 청소한다.
남편은 밥먹고 티비좀 보다가 즉시 방 정리 시작한다.
하루 죙일 그렇게 한다.
나도 종일 일하고 아이랑 놀고
남편도 종일 방 정리를 한다. 그방 얼마나 크냐고? 20평대의 작은 방이다.
물론 나쁜 남편 아니다. 그런데 정말 보고 있으면 답답해 미치겠다.
취미생활이려니 생각하고 넘기려는데 나는 이렇게 바쁘고 힘이 든데 화도 난다.
조금 있으면 방정리 끝나니까 이제부터는 아이랑 같이 놀아주겠단다.
그런 말한지 벌써 4일째다.
다 끝나간다는 말하고 4일동안 밤에 불을 밝힌다.
내가 며칠 언제끝나냐고 물었더니 짜증 내지 말라면서 어제 저녁에도 설겆이 해주겠다며 일찍 자란다.
그렇게 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방 정리 다하고 샤워하고 여기저기 어슬렁 거리다가 끝내 설겆이 안하더라.
에구 열받는다.
남편이 일 안도와주는 것도 열받고
일도 빨리빨리 잘해내지 못하는 것도 답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