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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때문에


BY moony 2001-03-20

욕심때문인 것 같다.

하나 밖에 없는 혈육인 동생에게

모진 말을 해 버렸다.

너 취직할 때 까지 오지 말라고

한 달에 한 번 온다고 하는 것도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지난 겨울 동생과 같이 지냈다.

내 동생은 건강하고 머리좋고, 순수하고,

술담배 안하고,

온갖 장점 뿐인데

다만 한 가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그 애를 기죽게 한다.

나는 지난 겨울을 하루에도 열 두번

뒷머리가 땡기고

어깨가 뻗뻗해지며 지냈다.

그 애가 취직 공부를, 공부를 안 한 다는 이유로

나는 애가 둘이다.

지난 겨울은 애들 생각할 틈도 없이

그 애 때문에

늘 신경이 날카로왔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신랑에게 미안하다.

서른인 나의 동생

아직 대학생이다.

매정하지만 나를 이해해다오. 동생아.

너가 나에게 계속 의지하다간

너의 날개가 썩을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다.

아줌마들, 제 말투가 반말이라 거슬려도 이해해주세요.
저에게 하고 싶었던 독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