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 하지 않은 1살 아래 시누가 있거든요.
대학생인 시동생은 거의 저를 보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구요.
인사 무시, 용돈 볼때 마다 줬어도 고맙다는 소리 한마디 못들었구요,
대학 등록금 카드 대출 받아 해줬어도 고맙다는 소리 역시 못들었구요
근데 울 시누는 참 보기엔 싹싹해요.
주위 어른들도 요새 젊은애 같지 않게 인사성 바르고 예의 바르고
그런 식으로 평판들이 좋으셔요,
근데 전 시누 땜에 속상할때가 참 많거든요.
말을 어떤 식으로 하냐하면요.
시어머니가 들기름하구 김치하구 가져가라구 하시면요, 옆에서 그래요
자기 결혼한 친구 시골 시댁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면 다 친정엄마 같다준다고 자랑하더래요. 그게 할 행동이냐구 정말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요.
시댁에 한달에 3-4번 정도 가거든요. 그런데 가끔 덜 갈때두 있잖아여.
그러면 자기 친구는 시댁에 2-3일에 한번씩은 꼭 가더라 하구요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해요.
대화 스타일이 항상 그런식이여요. 제게 뭐라구 직접적으로는 한번도
얘기한적은 없는데요
항상 뭔가 맘에 안들면 그냥 대화하듯이 자기 아는 누구가 어쨋더라
(그것도 이상하게 그때마다 제게 처한 상황과 거의 흡사한
상황이구요) 하면서 얘기를 해요.
첨에 울 신랑 반신반의 하더니 어느날인가 안방에 누워있다가 마루에서 울 시누가 역시나 제게 하는 말을 듣고는 거의 뒤로 넘어가
버리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데요. 사실 얼굴 맞대고 하는 말을
그냥 초연하게 무시하면서 듣는다는게 그다지 쉽지가 않아요.
그냥 시댁갈 날짜가 조금 지난것 같아서 더군다나 이번에 전화 한통
하지 않은 상태여서 '가서 깨지겠군' 하는 생각이 들니까
왠지 심란해 져서 글 한번 올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