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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신고서


BY 담담 2001-03-23

저... 지금 이혼신고서를 받아왔습니다.
구청에 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종이 맨 위에 있는...

'이혼(친권자 지정)'신고서... 받아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래쪽에 20세 미만자녀수...
아이의 주민번호를 적는난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 했습니다.

남편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6개월에 걸친... 지금도 진행중인...
남편의 외도에 전 이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결혼의 시작...늘 가슴 졸이며 살았는데...
결혼한지... 1년여 아직 어린아가를 두고...
이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며칠전 어떻하면 좋을지 여쭤 봤었습니다.
남편이 결혼사실을 숨기고 중학교 동창과 만나왔던걸...
알았던 저였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한 날 일은 터졌고, 남편은 별겨 아닌일이라며...
우리 아이를 걸고, 자기가 믿는 신에 맹세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메일의 내용을 되새겨주고, 열거해주자...
자신이 잘못했노라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10월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덜 진행된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한 때였죠.
그때 그여자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가족사진과 함께요.

답장이 왔습니다. 연락이 꾸준히 왔었지만 아직 만나보진 못했다고...
본인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자신이 잘 대처하겠다구요....
그리고 슬프지만... 제게 위로의 글도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본인이 속은 것에만...
어이가 없어 하더군요. 별말 없이요. 부인하지도 않구요...
저도 그간에 있었던 일은 메일을 보고 알던터라...
구지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같은 여자로 증거를 없앤, 남편이 보낸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받고 싶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대답은 딱 잘라... 없습니다...

미안한 맘도, 아무리 남편이 속이고 만났지만...
그런뜻도 제게 비추지 않데요...

거기다 알럽스쿨에 올려진...
남편과 그 여자친구와의 글은 어느새 삭제를 시켜놨구요...
남편은 제가 본 그이메일을 탈퇴해 버렸습니다.

그 여자친구가 퇴근후 다니던 학원으로 매일 가서 기다리면서...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이... 바로...
저희 아가가 있는 친정이었습니다.

맞벌이라 (이름만 맞벌이로 남편은 벌이가 없습니다.)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고 주중에 한번씩 보고...
주말에 데리고 오는데... 주중이면...
같은 핑게를 대서 오지 않거나...11시가 넘어야 왔습니다...
그여자 친구를 데려다 주냐구요...

아이가 온 주말에도 나가는 남편...
주말에도 만났었냐는 갑작스런 질문에...
평일에만 만났다는 군요. 평일 내내요...

그 여자가 타고 다니며, 남편과 밀회를 즐기던 그차에...
우리 아가를 데리고 다녔단 생각을 하니...
그 여자를 만나고 들어와 저와 한이불을 덥고 잤다는...
그것만으로도 피가 꺼꾸로 솟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럴리 없는데 매번 기름이 전보다 빨리 없어져서...
이상하다 했더니... 서울의 끝과 끝을 오가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12시가 다되서, 일핑게를 대고 들어온 남편에게...
먹을 것을 챙겨 주었던 제가 참 바보스럽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선택한 결혼...
결혼전에도 여자문제로 망설였는데...
나아지려니 했더니... 제 욕심이었나 봅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결혼생활내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저와 저희아가를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그리고 총각행세를 한 남편을...

우리아가를 위해서, 절 위해서...
이젠 헤어지려고 합니다.

증거를 위해 이메일 조금과 알럽스쿨에 전에 들어가...
출력해 놓은 글들과 남편의 카드 사용명세서...
이런것들을 준비했습니다.

혹 경험이 있으신분 제게 조언주지 않으시겠어요...
저 혼자 준비하려니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