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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즈그 집(?)으로 갔습니다


BY 바위 2001-03-23

아들이 지희 집(?)으로 갔읍니다
간다기에 저도 보냈읍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잠자는 시간도 아끼던 녀석
춘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 가버렸네요

아침부터 일손이 잡히지 않아서 들었다 놓았다
괜시리 허허대며 웃어도 보고
묻지도 않은 먼지 털어준다고
옷 한번 만저 보고
허둥대기만 하다가 그냥 보내고 말았읍니다

왜 하늘은 이토록 흐리기만 한지
왜 이도시는 종일 뿌연 안개속에 묻혀 있는지
눈물의 주소는 어디멘지
억지로 웃는 웃음속에 배어나오는 눈물 한방울
보여주기 싫어서 웃고 또 웃고

얼룩 무늬 개구리 군복이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눌러쓴 모자 밑의 눈동자를 차마 바로 보지 못하고
서로가 들킬세라 먼 허공 바라보며 악수 하고 보냈네요


조국이 필요 해서 부른것 아니겠니?
지치고 힘들때 불러 보아라
네 뒤에 엄마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