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 나랑 남편이랑 몸 안좋다고 보약 먹으라고 돈을 주셨다
결혼 6년 만에 난 처음으로 어머님 덕분에 약을 먹게 됐다
고마웠다
그러나 우리 시엄마
자기몸은 아프면서 절대로 병원 안간다
보건소를 이용한다
약값이 아까우신 분이다
시누가 아침부터 전화 왔다
자식들한테 돈 물려주면 고맙다고나 하는줄 아냐구
왜 자기몸은 아프면서 약 안먹고 자식들한테 한푼이라도
물려줄라고 그런다구
딸이라서 그런가보다
입장 바꿔보면 그럴수 있다
그러나 난 섭섭하다
우리 시엄마 모시고 병원갈려구 해도 혼자 가신단다
나 직장생활 해서 빠질수 없다
눈치가 보인다
조금 아프시면 병원 다니면 자식들 마음은 편하지 않겠는가
감기로 두달째 고생해도 안간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누워 계신다
어디 아프냐구 물어보면 안 아프신단다
그러고 딸한테 많이 아프다고 한다
나도 딸처럼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못하실까
왜 나한테는 안 아프다고 하실까'
뻔히 아픈줄 아는데
보약도 좀 드시구 돈 우리 한테 물려줄 생각 말고
그저 자기 몸이나 챙기면 얼마나 좋을까
자식이 능력이 되면 더 좋겠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어렵다
시누가 그렇게 말하는것 이해도 되지만
애기아빠가 능력이 안되는것 같아 더 속상하다
집에서 살림하면서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아프면 병원이라도 모시고 다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어머니가 아프면 죄인같은 이 마음
시누는 알까
우리 애들 종일반 다녀오고난뒤 1시간 정도 보신는 것이
무리였을까
어머니 몸이 아프셔서 애들 종일반 보내는데
참으로 괴롭구나
난 그렇게 모은돈 물려 받고 싶지 않다
그돈으로 좋은것 드시다가 호강하시다
돌아가시는게 내 마음이 더 편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