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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된 애기를 발로 차는 남편


BY 우울녀 2001-03-26


이런 남편 또 있나요?

어제 저녁에 있던 일이예요. 6개월 된 울 애기가 잠투정하느라 애아빠가 잠시 애기 기저귀 가는 동안 울고 있었걸랑요. 전 우유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기 엉덩이를 찰싹 때리더니만 애기한테 막 성질을 내는 거예요. 시끄럽다고.... 전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원래 애 키우다 보면 성질이 나잖아요. 그냥 참는거지...

근데 갑자기 몇번 엉덩이를 때리더니만 갑자기 "에이 씨 !"하면서 애기를 발로 확 차버리는 거예요.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작은방으로 가버리더라구요. 전 놀래서 뒤쫓아가서 막 따졌어요. 이게 뭐하는 거냐구...
그랬더니 "야 이 개새끼야. 조용히 안해?" 그러면서 저한테 막 성질을 내는 거예요. 마실려고 타논 커피잔을 씽크대에 집어 던지면서...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야 !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하며 함께 따졌어요. 애는 옆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전 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
"내가 저애 줏어왔니?"하고 따지면서 막 엉엉 울고 말았어요.

울신랑 원래 욕도 안하구요 애기도 잘 돌봐주고 저한테도 자상하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근데 어제 그런 모습을 보니까 너무 무섭고 참을수 없고 무엇보다도 암것도 모르는 울 애기가 너무 불쌍해요

제가 엉엉 통곡을 했더니 자기가 애기 우유 먹이고 재우더니만 작은방으로 들어가 자버리대요. 저도 분에 못이겨 씩씩거리다가 안방으로 가서 애기랑 자버렸어요. 그리고 신랑은 아침에 그냥 출근했고 전
오늘하루종일 너무 우울해요.

갑자기 사람이 그렇게 변할수 있는건지 너무 무섭고 날 사랑했던 사람이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암튼 어제의 사건은 제겐 너무 충격적입니다.

남에게 털어놓기도 너무 창피스럽고 혼자 끙끙거리자니 답답해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당장 이따 퇴근하고 오는 신랑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눈물이 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