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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맘 다스리기가 힘들어요


BY 우울해요 2001-03-28

남편은 실직한지 거의 1년째네요.
아직 끝도 보이지 않아서 느는것이 한숨뿐이구요.
버는 것 없이 쓰면 벌때보다도 더 돈이 잘나가구 나갈 일이 많이 생긴
다는 어른들의 말이 어쩜 그리도 잘 맞는지 모르겠어요.
거기다가, 아는 사람에게 조금 후에 받기로 하고 투자를 했었는데
사람믿은 우리가 잘못이었는지 아무래도 소송까지 가야 할 것같은
상황이여요.
결혼한지 꽤 됐는데 왜 애 안갖는냐는 시댁 어른들의 말씀도 저에겐
정말 스트레스구요.
버는 것 없이 둘이 버티는 상황, 거기다가 앞으로 어찌 될지 막막한
상황에서 애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분수에 안맞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지금은 키울 능력이 안되거든요.
정말 맘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많을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원래가 다른 사람의 큰병보다 본인의 조그만 상처가
더 크게 다가오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그나마 성격이 원래 스트레스를 덜받고 무딘 신랑은 이런 상황에서도
저보다는 덜 힘들어해요.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제가 더 스트레스 받는 조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눈뜨면 오늘 하루는 또 어찌 보내나 싶어 긴 한숨과 가슴이 답답해 지네요.
유달리 예민한 제 성격도 한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서
마음을 다스려 볼려고 해도 잘 되지가 않아요.
무언가 다른 일이 정신을 집중해 보려고 해도 오로지 생각은 우리 식구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하는 생각뿐이네요.
답답한 맘에서 두서없이 글 올려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