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고싶다. 밤중에 소리치면 안되지.
우리집 막둥이는 콜콜자는데, 저 귀여운 것이 왜 놀기만 할까.
우리 친정 엄마는 내 아이땜에 속상하시나 보다. 공부 안한다고.
지 엄마는 안그랬는데로 시작해서, 내가 천재였나보다.
우리 아이들한테 네 엄마 본좀 보라고 난리다.
내가 그렇게 괜찮았나. 네 엄마 어렸을적에로 시작되는 설교에
내가 미치겠다. 이제 2학년 짜리한테 왜 아우성이신지. 내가
내버려 둬서 아이가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한탄이시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난리라더니 언제부터인가. 할머니들도
교육열에 중독된듯 싶다. 나중엔 사위까지 못마땅해 하신다.
공부 안 가르친다고. 그리곤, 시댁 모두다 원망이시다. 모두가
그모양 그꼴이라고. 내일 부터는 매로 따끔하게 혼내서라도
공부하게끔 해야 한다고, 닥달이신데, 내가 보기에는 내아인
정상이다. 정상보다 더 똑똑하기까지 해서 은근히 기대가되는데,
내가 잘못된 건가. 이 혼란의 세상을 어찌 해야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