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랑은 항상 바쁘다.
직장일땜에 학교땜에..
그래서 아이가 돌이 될때까지 아빠한테 잘 가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울기까지 했을정도로..
난, 격주휴무로 토요일을 쉬는데 우리신랑은 매주쉰다.
우리 애는 이제 15개월이다.
2월까지 시어머니께서 애를 봐주셨는데, 쉬는 토요일마다 한번도
아이를 신랑이 본 적이 없다.
일요일날 결혼식장 가거나 볼일있어 나갈때도 항상 애를 데리고 나갔다. 자기는 애를 못 본다는게 핑계이자 변명이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설겆이 청소해주는 남자는 바보라고 생각한다.
맞벌이 하는 사람들은 다 해준다고 해도 이상한 소리만 듣고 다닌다고 날 나무란다.
양말도 벗어면 그 자리, 음식을 먹어도 그 자리에 그대로 놓는다.
애가 없을땐 내가 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애를 낳고 할 일이 늘면서 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오면 항상 난 일만해야 하므로..
집에선 나에게 의무만이 지워진다.
참고로 시댁은 3층, 우리는 1층에 살고, 어린이집에 애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 것은 시어머니께서 하신다. 시댁이 가게를 하므로 내가 퇴근할때 가게에 들러서 시어머니랑 같이 시댁으로 가서 저녁 먹고, 좀 앉아있다 내려오면 보통 9시에서 9시 30분사이다.
그 시간에 집에오면 집안일을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업어도 내려오려고 하고, 내려 놓으면 일을 못하게 한다. 결국, 씽크대에서 나를 떼어 놓는다. 애기가 보통 11시에 잔다. 늦게 자면 12넘어서도 자지만.. 애기가 자면 그때부터 집안일을 시작한다. 젖병소독, 빨래삶기, 집안청소, 아침준비 대강..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12시는 훌쩍 넘어간다.
신랑은 뭐하냐구요?
보통 11시 넘어서 들어온다.
이틀은 대학원에 가고, 나머지는 직장일이 바빠서..
어쩌다 일찍 들어와도 신랑은 자기방에 들어가서 컴퓨터에 앉아 있다.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어쩔땐 서글프다. 여자로 태어난게 원죄인가.. 남자로 태어난건 벼슬인가.. 우리 딸도 이런 세상을 살까?
아무리 아파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있다.
난, 직장이 좋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하면 날 인정해 주므로..
어떻게 하면 우리 신랑의 사고 방식을 고칠 수 있을까요?
행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