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저녁 감히 이곳에 고해성사를 합니다.
누구라도 얘기해야할거 같아서.
불교신자이지만 적당한 표현이라곤 고해성사라는 말밖에 없단것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4년전..
못다한 사랑 뒤로하고 아니 시작도 못한 사랑 뒤로하고
아픈사랑 뒤로하고 내내살아온 지금의 결혼생활속에
한번도 잊어보지 못한 내내 많이 사랑하고 싶었던 내 그사람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차도 마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세월을 보낼수 있는 많은 추억을 늘어놓았습니다.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 제가 속한곳에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입니다.
그사람이 아직도 내안에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끝내 지우지 않을겁니다.
죽어도 지우지 않고 간직할겁니다.
이런 제가 밉겠지요.
허지만
그 애틋한 사랑
히야신스 향기에 묻어 보내기에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디선가 가슴아파할 그사람의 소식이 궁금합니다.
절대 이것을 불륜이란 정의를 내리지 마십시요.
적어도 제게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의 일부분이었고
지우고 싶지 않은 기억일뿐인것을
굳이 제가 지우고 싶지 않다는것을 감히 이곳에 고합니다.
불륜이 될수도 없는
아무것도 우리를 연결시키는 뭐도 없는 그런 인연인데
그냥 그사람 내기억속의 눈빛이 좋습니다.
그리고 내게 들려준 그사람의 음감은 정말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따뜻한 말한마디에 도움이 될수 있다면 좋았을것을 후회하는
그사람 마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어야 할 그사람이
지금 어딘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무척 힘드시간
보내고 있을것같아
허공에 대고 하기에는 가슴이 무너지는것 같고
님들을 밑고 얘기하자니
입에 오르내릴것 같아 생각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생애 단한번이라고밖에 표현못할 그사람이 지금 많이 궁금합니다.
그냥
어디에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것을...
제게 질책하지 말아주세요.
제게 있어서
이 생에 단한번 있을 배필의 인연이 비껴간것임을
이제는 후회는 않습니다.
제게도 사랑스런 내남편과의 자식이 있고,
그아이들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제 보물들입니다.
다만
제 가슴 한켠에 또 한 사랑 아직 가시지 않아
이시간 멍한 마음 달랠길 없어 이렇게 해멥니다.
하늘에 뜬 별을 보고 가슴을 쥐어짜며 울수 있는 마음이
그와 내게 있었다는걸
아이를 셋을 낳고서야 들을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내 그사람의 안부가 궁긍할뿐 그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어디서
어떻게
결혼생활은 유지 되는지
닥쳐진 어려운시간들속에 꿋꿋하게 지켜나가는지
가끔은 내 기억도 찾아내는지
그냥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