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7년,뭐가 남았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이둘 밖에는
남은게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남들이 봤을때는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거
짜증납니다,이제는.
그냥 내 얼굴에 침?b는거 같아서 말 안하고 살았는데
혹자는 내숭이라고도 하더군요.
살면서 흔히 있을수 있는 싸움은 얘기를 하지만
내 자존심이 짓밟히는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아서
친구나 시,친정 형제들 한테 조차도 말안하고 살았는데,
그런 잡다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정말이지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 버릴것 같고 자꾸 쓸데없이 신경질만 늘고...
이러다가 우울증 같은거 생겨서 내가 나를 함부로 할거 같고...
우리 남편, 젊었을때는 남자로써 먹일수 있는애는 있는데로
다 먹였지만 그래도 내인생 내가 책임져야지 싶어서 이 악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입에 올리기도 치사한 돈이라는 물건 가지고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는건 어떻게 이겨낼 도리가 없습니다.
여태까지는 '그래,니가 버는 돈이니 니맘대로 해라,나는 아이들
교육시키고 생활할수 있는 돈만 받으면 되니까'이렇게 참고
살았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고 아이들이 초등학교때랑 중학교 때랑은 비교도
할 수없을 만큼 생활비가 차이나는데,이 인간은 어떻게 된게
항상 똑같으니...
예전에 너무 힘든 상황일때 모든게 신경쓰기 싫어서 가계를
남편한테 맡기고 난 후 부터는 죽 그렇게 해 왔는데,
지가 쓰는 용돈이 우리 한달 생활비 하고 맞먹게 씁니다.
(어디다 쓰는지 까지는 생각도 하기 싫음)
그런데,둘다 중학교를 가니 초등학교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이 쓰여지더군요.
교복,급식비,체육복 기타 여러가지 등등...
근데, 이 인간,정말 어찌 할수 없을때 자존심 다 구겨가며 돈 얘기
하는데 잡아먹을듯이 할 때는 수많은 갈등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살아야 하나,말아야 하나...
저 나름대로 그런 재정적인 것에서 헤어나 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되지는 않고...
재정적인 자립만 할 수 있다면 진짜 같이 안 살고 싶은 인간입니다.
이런거 하나도 안 내비치고 살자니 속이 다 문드러질것같고,
말하는 거는 죽기 보다 싫고..
밤마다 불면증 땜에 힘들어 하는데도 이 인간은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씩 준비 하는게 있어서 그 때만 기다리면서 삽니다,두고 보자
이 갈면서..이래도 산다고 할수 있는건지..
정신적인 교류는 하나도 없이 몸만 섞는다고 다 부부는 아니지 싶은데,힘이 듭니다,그래도 살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