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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똑똑해 질까.


BY 조두 2001-04-03

왜 그렇게 바보 스럽냐? 혼자 되뇌여 본다. 그래 바보는 만들어지는것이구나. 나는 언제 부턴가 바보가 되었다.
이럴때 이런말을하고 저럴때 저런말을 해야한다고 훈련시키는 곳이 있다면 다녀야겠다.
나이 삼십이 넘은지도 오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모양이니.
시댁식구한테도 언제나 뒤통수고, 친정식구한테도 언제나 뒤통수다.
할말다 생각해서 해야지 되뇌어도 언제나 지나고 나면 왜 그랬을까. 시댁행사에는 언제나 죄인인듯 무얼해야 할걸 안한것마냥 눈치를 본다. 아닌척해도 속으로 엄청 부담스럽다. 동서가 날 쳐다보아도 또 무슨 트집을 잡지나 않을까. 친정 엄마랑 사는처지라.
시누이가 되지도 않는 소릴 잘난척해도 맞받아 치받지도 못하고 그냥 듣고 웃고 말고 혼자 오면서 중얼댄다.
엄마는 누구랑 얘기하냐고 아이들이 물을때까지..
그런꼴만 보면 양반인데, 친정에선 한술 더뜬다.
손위 올캐언니라고 날 언제나 제 부하직원 부리듯하는 올캐덕에 오늘도 화가 치민다.
아는것은 왜 그리 많은지 세상사 모르는게 없고 정말 팔방미인이다.
배우지 못한 촌것이 무얼아리요하고 엎어지면 속 편 하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공부 잘했다. 한다고 하면 내가 더 나았었는데, 아 왜이리 쥐구멍이 된것인지.
가난한 남편덕에 친정 어머니가 아파트 사는데 보태주셨다.
내딸 조금이라도 고생좀 면하라고 어머니가 당신 사시던
아파트 판 돈을 못난 딸 하고 살겠다고 주셨는데, 그날 부터 난리다.
내 몫 내놓으라는 형제 등살에 대출 얻어서 주고 말았는데, 그래도
언제나 큰 소리다. 어머니덕에 잘살지 않냐고, 어머니 한번 모시지도
않고 살면서도 언제나 당당하다. 어머니 노후는 내가 모두 짊어져야하는건 당연하지만, 일년 열두달 얼굴 한번 안내밀면서도 무슨날만
되면 내게 전화걸어 도리를 하라는둥의 설교에 어이가 없다. 모두다
어이 없어 하고 왜그리 멍청하냐고 날 힐난한다. 그럴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현명한 처세는 어찌 해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