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1

남편때문에 속상해


BY 속상해 2001-04-03

너무 속상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런 얘기 친구나 가족들한데 하면 자존심만 상하고... 그래서 여기 들렸습니다.

저희 남편은 무척 알뜰한 사람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짠돌이...
자기 허락없이 물건 사는것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쇼핑도 항상 같이 하죠.. 물론 경제권도 남편에게 있구요.. 이렇게 사는 날 보며 가까이 절 아는 사람들은 불쌍한 년이라고 하죠...그래도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근데.. 며칠전 같이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난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 생각되어서..게다가 그건 우리 아이한테 필요한 거라 생각되어서... 뭐가 좋을까?하면서 골랐죠//
옆에 있던 남편은 웃으면서 그걸 꼭 사야되냐고? 이렇게만 말했죠.
전 정말 애기한테 필요해서.. 샀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는 내가 묻는 말 대답도 안하고.. 평소에 애기도 잘 봐주던 사람이 애기가 울어도 못본척..... 오늘은 밥도 안먹고 출근...출근할때 말한마디 없이 출근...

남편은 그 물건 산게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전 정말 속상합니다...물건 살때마다 신랑 눈치봐야 하는 내자신때문에 속상하고...나한데 화났으면 화났지 애한테까지 영향이 가는게 속상하고...또 며칠후면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할께 뻔한 내처지가 너무 싫어 속상하고...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