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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부로서 월급을 받고 싶다.


BY hjsk993 2001-04-04

은행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려고 갔는데, 주부라서 일정한 직업이 없기때문에 보증인 없이는 안된다 하더군요.
저요? 그 은행에 비록 소액이지만 12년째 거래하고 있고요, 한번도 연체된적도 없어요.
그런데도 주부라서 안된대요. 보증인을 남편으로 세우려 해도 우리나라에 사이나쁜 부부가 많다고 안된대요. 우습죠?
모든 광고에는 물건을 살때는 주부가 주체가 되지만, 신용이나 돈거래가 관계되는 곳에는 주부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또, 월급을 받고 싶은 이유 한가지....
우리 여자들 엄청 일많이 해도 누구한테서도 인정받지 못하죠?
물론, 남자들 밖에서 엄청 고생하면서 돈을 벌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만큼 고생한다고 인정받고 목에 힘주면서 살잖아요?
하지만, 여자들은 출퇴근 시간도 없고, 휴일도 없으면서 똑같이 일을 하는데 단지 집안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집에서 놀고 먹는 취급을 받아요. 아마 여기 님들도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예요.
또 내가 무섭다는 얘기가 나오겠네요.
저요? 남편에게 무척 고맙게 생각해요.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아니까요.또 사랑하구요. 하지만 남편도 저를 부리는 파출부쯤이 아니라, 당당한 인격체로서 내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주부가 하나의 직업인으로 인정받을수 있다면 대부분의 갈등도 완화될것 같은데....우리 아줌마도 집안일 하면서도 고생한다, 고맙다 소리 더 자주 들을수 있구요
주부의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굉장히 높은 금액이라면서요....
휴~
여기에 보니까 의외로 남자분이 돈을 관리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보통 의견들이 남자가 돈을 버니까 그 사람맘이다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줌마들....
소비의 주체로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좀 더 자긍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안그러면 우리 아줌마들 아무생각없는 파출부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제 가족들을 사랑하지만, 제가 전업주부라고 사회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