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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어머니...


BY 줄리줄루 2001-04-05

한달넘게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다.

그게 힘든게 아니다.
몇년씩 시부모의 수발을 드는 며느리들이 있으니
하지만, 절대로 못한다는 사람도 있다.
중풍을 맞아서 계속 이어질 일도 아니지만,
앞으로 그럴날도 올 지 모르지만,
지금은 대퇴골골절로 두세달을 꼼짝할 수 없다.

시어머니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난 잘해 드리고 싶다.
웃으면서, 미안해하시는 어머니 더 잘해드리고 싶다.

나보구 돈벌어서 생활비도 안내놓는다고 한다.
(60만원 벌어서 20만원~30만원 드렸다. 차비 10만원
어머니것이나 신랑것 카드값10만원, 애교육비 13만원)
결혼한 많은 주부들이 다 그렇듯 내것 한번 못하보고 이런소리 듣는다.
요즘 적금을 들어서 5~10만원, 못드리면 카드로 옷이라도 사드렸다.
미국있는 당신딸, 동생 선물 사서 보내느냐 생활비 못드렸다.
당신아들 화장품, 구두, 당신 내복,,,, 사느랴 조금밖에 못드릴때도 있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살림을 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난 애아빠 벌어오는 것 구경도 못해보구, 그 돈으로 밥밖에 먹는 것 없다고.
돈벌러 다니면서 까다로운 남편 식사준비 다하고 빨래, 청소 다하면
밥값이상 하는 것 아닐까.
거기에 며칠 걸러 어머니 다리 주물러 드리는 것도,,,

학습지 선생님 그만오시라고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못한 것 보충해준다고 하기에
한달만 더 하려고 했더니 당신이 대준다고 계속 하라고 하시기에
선생님이 오셨다.
쓸데 없는 데 쓴다고 화가 나셨다.
웃으며 "어머니가 대준다고 해서 오시라구 했는데"
나는 미친년이 ?榮?
당신은 절대 그런적이 없다고 사람잡는다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글로 쓰기엔 너무 유치하고 구차한 일들.
결혼6년동안 아직도 뉘집며느리 뭐해온다는 소리
듣기 싫다.
주부습진이 생겼다. 하기 싫은, 힘든 손빨래
결혼전부터 그랬냐고 하신다.
애낳고 아주 조금 낀 기미,
결혼전부터 그랬다고 남들한테 그런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피부가 좋다고 젊어보인다고 하는데
당신딸은 결혼전에 안좋았던 피부가 결혼후에 좋아졌다고 한다.
시누네는 우리 아파트 잡혀먹고 은행대출해가고 그 빚 갚고 있는
우리에게 이잣돈도 안준다.
너무 어려운 것 알기에 이해하고 싶은데
전화하면 전화코드를 빼놓는다.
우린 카드로 이자 갚고 있는데
자기넨 컴퓨터 산다.

어머니도 아실 것이다.
아니 내게 가끔 그러셨다.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그럼 난 그랬다.
돈 없어도 되니까 사이좋게 살자고.

난 빚 안갚고
어머니가 억지 소리 안하면
살겠다.

나의 사랑을 어머니는 왜
고통으로 갚으실까

오늘도 대소변을 받고 있다.
웃으며,
나 너무 괴롭히면 도망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마음만 아프게 안하면
더 더 더
잘해드릴 수 있는데,,,

신랑이 기특하다고 손잡아준다.
그까탈도 이렇게 변하는 구나
힘이 되는 구나
사랑스러운 내 아이의 할머니기에
이해해 드리려고 한다.

하나님은 내가 견딜만한 고통을 주셨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