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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쳐놓은 돈


BY 답답한 가슴 2001-04-05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신랑한테.
웬일이냐고 했더니
혹시 돈좀 있냐고...
왜그러냐고 했더니 좀 필요하다고...
얼마나...한 2000구할 수 없나해서 그런돈을 어디서 구하냐고
그랬더니 "너 꿍쳐놓은 돈 없냐" 하더군요.
백만원도 없다고 했어요.
그러구 통화는 끊어졌는데
안들어오더군요.
새벽 5시쯤 들어왔어요. 술마시고.
그러더니 절 쳐다보지도 않고 건넌방으로 들어가더니
지금까지 자고 있네요.
중간중간 깨서 아이 이름은 부르면서요.
저랑은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은가봐요.
돈때문이겠죠?
그런돈도 못모아놓아놨다고 하는건가요?

적은 돈은 갖다주는것은 아니였지만
말할 수 없는 이런 저런 이유로
조금씩 모여질때마다 나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정말이지 한푼도 모아놓은 돈이 없어요.
어쨌든 지금 이정도 유지하고 있는것도 내딴에는
너무 버겁고 힘든데
신랑이 저런 맘을 가지고 있는 줄 정말 몰랐어요.
슬프답니다.
제가 왠지 신랑한테 빚쟁이가 되어있는 기분이예요.

몇천씩 뒷돈을 가지고계신가요? 님들?

알만할텐데도 저렇게 나오니깐 가슴이 답답해지고
화창한 오늘이 슬프게 다가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