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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로도 속상할수 있네요...


BY 속상. 2001-04-07

저는요 시부모님이 참 잘해주세요..
시어머니는 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제가 보기에는 그만큼 바라시는것도 많고 내세우고싶으신것도 많은것 같아 보여요)

부엌에서 제가 모라도 달그락거릴라 싶으면 여지없이 달려오셔서 그런거 뭐하러 하냐 그냥 있는반찬에 먹자.. 그런거 잘 안먹는다.. 등등.. 저는 그래서 이제는 시부모님이 오셔도 그렇게 맛있는 음식 해드릴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요. 본인이 저렇게 극구 마다하시는데야,,

그리고 큰빨래는 세탁기에 넣고 한꺼번에 돌리려고 모아놓으면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베란다에서 일일이손빨래로 하고 계세요...

그게 죄송스러워서 저는 어지간한 빨래는 옷장속에 숨겨놓았어요.
속옷이랑 양말이랑..

시어머니 속옷까지 일일이 다 챙기세요.
속옷어디있냐고.. 빨래하게...
신랑 속옷갈아입었을텐데 내가 빨래하면서 못봤다는둥...

전 그러면 어쩔수 없이 신랑속옷하구 양말만 넘겨드리지요..
제속옷은 차마,,,

근데말이죠.. 지금 장롱을 열어보니 제가 모아놓은 속옷이 없어졌어요..베란다 보니 빨래건조대에 널려있군요...

울시어머니 어느틈엔가 제속옷까지 싹 해지우셨나봐요..
속상해요..
저 몸이많이차서 아래가 좀 약하거든요..

근데 그런 제 속옷을 빨아버리셨어요..
이거 감사해야하는건가요???
지금 전 부끄러워서 얼굴에 열이나기도 하고 화가나서 심장이 쿵쾅거리기도 합니다..

아무리 편하다해도.. 이정도 컷으면 친정엄마가 속옷을 빨아준다해도 민망스러울겁니다... 근데. 하물며....

울시어머니..
본인은 제게 잘해주시는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시어머니가 오시면 그때부터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지내야 합니다.. 너무 부지런하셔서 잠시도 자리에 앉아계시지 않아요..
첨에는 자상하신 그모습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했는데..
지금은 사실.. 그런모습때문에 더많이 지치고 힘들어요..

본인이 보시기에는 제가 한없이 어리고 살림도 제대로 못하는듯 보이시겠지만.. 전 나름대로 잘하고 있거든요.
집안도 이정도면 깨끗하고 단정한거고..
빨래도 자주하는 편이고. 속옷은 일일이 손빨래하고 자주삶고...
걸레도 자주삶아요.. 이정도면 되는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참 행복에 겨워 발악을 하는구나..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실은 그렇치 않아요..
저는 정말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요.
그래도 어지간해서는 내색하지 않아요.. 시어머님이 나쁜뜻으로 저를 못살게 굴거나 그러시는건 절대 아니니까..
하지만 스트레스는 참 많이도 받는군요..

다시는 다른사람에게 시부모님에대한 이런얘기 안할려구했는데..
옷장속에 없어진 속옷을 발견하는 순간 너무 당황해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