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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식모살러 시집오나? 정말 .....


BY misi22 2001-04-11

요즘은 하루하루가 힘들다. 무기력해진 내생활들...
아침에 눈뜨면 바로 부엌으로 직행이다.남편과시어머니의 아침밥상을 차려주고나면 설거지.... 이리저리 어지러진 주방을 정리한다.
남편과 시어머니 모두 일하러 가고나면 나와 16개월짜리 딸 둘이 남는다. 어지러진 방을 치우고 나면 벌써 아침은 가고 없다.
점심때가 되면아직 결혼안하신 아주버님이 새벽일을 마치고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1층으로 내려오신다. 점심밥 드시고 나면 뒷설거지..
또 내 몫이다. 집에여자라곤 나하나... 이 모든 집안일들이 모두 내 몫인것이다. 난 막내며느리... 위에 큰아주버님이 아직 결혼을 안하신 까닭에 큰 며느리가 없다. 분가해서 한참 즐거운 신혼을 보낼 때지만 분가할 능력도 안되고 사실 결혼식도 못올리고 혼인신고만 해놓은 상태다. 아이가 바로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과 살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나혼자 집안일 하기가 넘 힘이든다. 하루종일 아이하나 보기도 감당이 되지 않는데 거기다 밥, 빨래,청소...
내 손으로 해야만 하는일들이다. 시어머님도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실컷 청소해놓으면 어느새 방은 또 엉망이고, 작은 빨래,걸레까지도 힘들여 빨아놓으면 어느새 빨래감은 또 나와있고 걸레도 더러워져 있다. 내 고생들이 모두 물거품 되는 순간이다.정말... 허탈할 수가 없다. 어쩌다 청소안할 때면 우리 시어머니님 은근히 눈치주고 자기가 청소다 했다고 생색내신다.
빨래도 어쩌다 세탁기 한번 돌릴까 싶어 미뤄놓으면 관심도 안 가지시던 우리 시어머님 자기가 다 빨래 해 놓고 혼자 불평하신다.
집에있으면서 일도 안하고 논다고 생각하실건 분명했다.
허나 일하러가면 뭐하나? 생활비한번 안 보태주는데....
남편한달 월급으로 생활한다. 반은 저축하고 반으로 생활한다.
그것도 빠듯하다. 세금도 다는 아니지만 두개정돈 우리가 낸다.
그것도 적게 나오면 우리가 내지만 만만치 않은 돈이다.
우리 시아버님은 집엔 관심도 없다. 오로지 공장에만 관심이다.
그래도 나한테 고생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못 들어봤다.
난 나대로 집안일 한다고 하는데 어쩌다 잘못하면 다 내탓이다.
어디 마음대로 외출한번 제대로 못하고 명절때 친정갈때도 눈치보여
마음이 무겁다. 내가죄지은것도 없는데 말한마디 행동하나도 시댁식구들한텐 눈치봐야한다.우리 남편에겐 크게 불만은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리고 이러저런 얘긴 잘 하지도 않는다.
시부모 욕하는것 밖엔 안되니까.우리 시부모님은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만 알고 계실테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집에 식모살러 시집온것도 아니고....
식모살러 보낼라고 우리 친정부모님 나를 키우셨을까?
이런 모습보면 우리 엄마 가슴 아파할실 텐데..
나도 이렇게 사는 자신이 정말 한심스럽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 오는것 같다.
주위에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나처럼 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없다.
그리고시부모님 모시고 사는사람도 별로 없다.
나도 빨리 분가해서 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눈치도 안 보고 남편과
신혼분위기도내고 외출도 맘대로 편하게 하고싶다.
나만의 시간도 가지고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지금살고있는 집은 낡아서 생활하기엔 넘 불편하다. 아이가 자라기에도 환경이그리 좋은것도 아니고 작은 아파트에 우리 세 식구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게 지금 가장 큰 소원이다. 가끔 둘째형님집에 가면 난 너무 질투가 난다. 그리고 넘 부럽다. 자유롭게 사는 그 모습이 말이다.
이런 내맘 그 누가 알까? 우리 시어머님 나한테 살림맡기고 나갈때면
난 정말 미운생각밖엔 안든다.아플때도 난 마음 편하게 누워본적 없다.가시방석에 누운것같아 더 아프다. 우리 어머니 자기 아들이 아프면 어떠실까? 나한테 병원가라 딱 한마디.... 자기 딸이 없어그 마음
모르실까? 딸이라면과연 어떻게 하셨을까 묻고 싶다.정말...
며느린 언제까지 이런 대접받고 살아야하나?
정말 이럴때 나 우리나라에 태어난게 한이 된다.
정말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내자신이 처량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