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16

꼴보기 싫어.


BY 미니 2001-04-13

그냥 열받아서 한 마디 쓰는 거예요... 쩝...

시아버지 돌아가신 지 한 달쯤 되는 날인...
대전 국립묘지에 묻히시는지라 어제가 안장식이었다.
전날 시댁에 모두 모여 아침 일찍,
친척들, 시아버지 친구분들, 가족들 모두 함께 떠났다.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그 커다란 관광버스가 동네로 들어올 수가 없는데
시숙은 길도 모르면서 주변을 삥삥 돌며 사람들을 1시간이 넘게 기다리게 만들었다. 전화를 해서 우리가 어디로 간다고 하면 급한 성질에 소리지르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식구끼리면 모를까 어르신들에게 죄송해서 혼났다.

대전으로 가는 동안, 내리는 동안, 식을 거행하는 동안, 안장하는 동안, 식사하는 동안, 버스 타고 오는 동안...
내내 틈만 나면 온 가족들, 특히 막내인 울 남편에게 짜증과 신경질을 내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반장 한번 안 해본 티가 난다고나 할까...
(나도 안 해봤지만...-__-;;;)

이런 서글픈 날, 가족들끼리 서로 도닥거려 가며 갔다 와도 마음이 그럴 판에... 혼자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며...그래야만 하나???

모두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였다.
마지막 순간이니 하루 종일 어떠했든 서로 수고했다며 헤어지면 얼마나 좋은가... 또 내 남편을 붙들고 혼이 좀 나봐야 된다는 둥... 승질을 부리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 동생이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람들 많은 데서 그런 소릴 들어야 하는가... 또 혼을 내더라도 내가 없는 자리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음에 또 그러면 나도 한 성질 부릴 생각이다.
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