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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BY .... 2001-04-15

뭘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네요.
속상해서 들어와 보긴 했는데...

왜 이런 결혼 생활을 여기까지 끌고 왔나?
아이는 왜 낳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예쁘기는 하지만 그 아이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내 모습도 처량하고...

결혼 4년차고 20개월된 아이가 있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 보면서 일하는 것도 힘들고... 친정에서 많이 애를 봐주시긴 하지만 남편은 그것도 고마운 줄 모른답니다.
니가 일해서 나한테 해 준게 뭐냐고 하는 인간입니다.
나한테 돈을 갖다주냐 와이샤스 한 벌을 사주냐? 한답니다.
당신이름으로 월100만원씩 적금붇고 있다고 했더니
그거 부어서 나 줄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입니다.
결혼 할 때 남편은 직장생활도 꽤 했었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시댁에서도 전세금 한 푼 안 보태주셨고 여기 저기서 대출받고 친정에서도 보태 주셔서 전세도 얻었구요.
서울 변두리 시댁 근처에 미분양된 아파트 하나 분양받아 놓고는 중도금도 저 결혼해서 전부 부었구요.
집 값 하나도 안 오르는 그 아파트 팔아버리고 싶은데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팔기 싫다고 하고... 직장 생활하면서 모아 둔 내 돈 부은 아파트 내 맘대로도 못하고 정말 속상하네요.
결혼 하고 나서 생활수준이나 모든게 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속상하구요.
제 친구들 대부분 시댁에서 집 사주시더군요. 아니면 전세라도 얻어주던데...것도 아님 단돈 얼마라도 전세금에 보태주거나...
출발부터 이렇게 차이가 나니 계속 힘드네요.

내가 왜 이런 결혼을 했나 후회 막심하고 사랑해서 한 것도 아니고...
아이 낳고 나서는 내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트집이고...
아이 낳고 파출부도 못 부르게 하고 자기는 집에와선 손 하나 까딱 안하면서 아이랑도 잘 안 놀아주고 TV만 본답니다.
말 끝마다 너 못됐다를 달고 살고...
자기 옷좀 걸으라고 하고 양말 좀 빨래통에 넣으라고 하면 니가 하면 될 걸 자길보고 하란다고 제가 못된 여자랍니다.
그러다가 제가 폭발을 했지요.
이젠 그냥 무시하고 삽니다. 꼭 할 말만 하고...
그런데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요?
머리 속엔 이혼에 대한 생각만이 맴돌고 아이 때문에 쉽게 이혼할 수도 없고....
엄마 아빠가 이렇게 냉랭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도 불쌍하고...
전에는 싸우면 제가 화해를 시도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더 이상 그 어떤 노력도 하고 싶지가 않네요.

속상해서 쓰다보니 두서 없는 글이 됐네요.
쓸 말은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