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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BY 미니 2001-04-17

50을 바라보는 아주버님이 어느 날 동갑내기 여자를 데려왔다.
그녀는 애를 둘이나 낳고 남편에게 주고 온 이혼녀...
편견은 없었지만 들리는 소문이 굉장히 안 좋았다.
집안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스며든 그녀는...
어쨌든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병간호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한 6개월쯤...
그 후 시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녀는 시아버지 시신을 부여잡고 몸부림을 치며 통곡을 했다.
오랜 시간 시아버지께 귀염받고 산 나는 그저 멍청히 서있었는데...

솔직히 난 그녀의 눈물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
얼마나 독한 여잔가...
전남편이 망나니였지만 편하게 사는 꼴 볼 수 없어서 애들을 다 놓고 나와 버렸다지 않은가...
세파에 찌들려서인지는 몰라도 말과 행동이 그렇게 거칠 수가 없다.

다 좋다...
노총각 하나 잘 돌보면서 산다면...
맏며느리로서 기본적인 도리만 해준다면...

근데 49제를 열흘 앞두고 짐싸들고 나가 버렸다.
시아주버니도 따라 나가버렸다.
모시고 살라 한 적도 없고...
49제까지만 같이 있기를 바랬거늘...

이유는...시어머니가 터무니없이 잔소리 한다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시아버지가 겨우 남기고 간 집 한 채...
아주버님 명의로 안 해준다고...
시어머니 명의로 한다고...
그게 못마땅한 것이다.

시아버지도 생전에 절대 죽기 전에 자식들한테 넘기지 말라고 했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나도 며느리지만 그 집에 절대 손끝 하나 댈 생각 없다.
다만 그나마 그 집이 큰아들 손에 넘어가고 나면
시어머니 얼마나 우습게 될까 생각되는 것이다.

장남이 집을 나가 버렸으니 울 시어머니...
집이고 뭐고 다 넘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실행에 옮길 것 같다.
그럼 시어머니 너무 불쌍해질텐데... 안타깝다.
어머니 돌아가시면 당연히 자기들 것이 될 텐데
무슨 조바심이 나서 그러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암튼... 그 여자 오기 전에는 동생들이라면 간이라도 내어주려고 하고 천사같이만 보이던 아주버님이...
그 여자 오고 난 후, 정말 이상한 인간으로 변해버렸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