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신문기사를 읽고 "다음"에 들어가 김현경씨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31살이라는 젊은나이에 6살짜리 아들과 남편을
남기고 직장암으로 죽기전 자판을 두들길수 있을때까지 남긴
그녀의 글을 읽으며 정말 목놓아 울었습니다.
저와 나이도 같고, 아이 나이도 비슷하고...
지난 3월 26일 끝내 하늘나라고 갔다고 하더군요.
극심한 통증과 싸워가며 남긴 그녀의 글속에는 정말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나와있었습니다.
김현경씨의 명복을 빌며 그녀의 글중 한편을 올리겠습니다.
-말기 암환자 김현경씨의 하루를 평생처럼 살아가는법 중 -
오늘은 정말 오래만에 아이를 안아보았습니다. 단순히 껴안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를 보느라 정신 없이 앉아 있는 아이의 얼굴 목, 팔, 다리. 등, 배를 모두 만져보고 쓰다듬어보고 그리고 안아보았습니다.
내아이만의 살냄세--- 왜그렇게도 좋던지요,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아파서 아이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엄마가 악악거리며 아프고 있는 모습이 아이에게 커서도 상처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젠 자기도 제가 방에 들어가 있으면 으례 아파서인줄 알고 그 방에는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언제나 웃어줍니다. 유치원에 갈 때도, 올 때도 엄마를 찾으며 소리칩니다. 이럴 땐 아 내가 없어 대답할 수 없으면 어떻하나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자식이라는 게 얼마나 많은 것을 부모에게 주는 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오히려 의무와 책임감 때문에 허덕였습니다. 하지만 아프고 나니 아이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이며, 아니 인생 그 자체, 바로 나 였습니다.
오늘 오래만에 아이의 살냄새를 맡으며 다시한번 결심했습니다. 절대 내가 먼저 포기하지 말아야지.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먼저 지지는 말아야지하고요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던가요. 아무말 않고 비디오만 보던 제 아이가 오늘 제가 살 이유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늘 아이나 부모, 가족을 안고서 살냄세를 맡아보세요. 무엇보다도 귀한 삶의 의미, 바로 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