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과, 2돌이 아직 안된 아들만 둘인 맞벌이하는 아줌마입니다.
친구가 여럿있지만 정말 얄미운 친구가 하나 있어서 여기다
화풀이좀 할랍니다.
그 친구 딸만 둘이고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평소에 아들이니 딸이니 그런거 요즘세상에 별 의미없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딸이건 아들이건 그저 내 자식이니까 예쁘고,
그런거지 딸이 더 좋고 아들이 더 좋고 그런게 어딨습니까?
딸은 딸대로 장점이 있을테고, 아들도 또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거고
그런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친구 맨날 저한테 하는소리가 아들키우는건 다 아빠좋은일
시키는거라고 그러고, 남자애는 조금만 커도 징그러워지더라 그러고,
자기가 키워보니까 딸이 더 낫더라 그러고 정말 짜증납니다.
처음엔 쟤가 아들이 없으니까 저러나 싶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갈수록 더하니 이제는 화가 납니다.
나중에 딸이 없으면 외로워서 어쩌냐고 걱정하는 투로 그러고,
아들 둘을 어떻게 키우냐고 가엾다는 듯이 그러고,
그러더니 또 제가 일하는걸 가지고 또 난립니다.
애들이 불쌍하다구요.
엄마가 일하면 애들이 풀이 죽고 천덕꾸러기가 된다나요?
자기 애들도 어쩌다 자기가 다른집에 좀 맡기고 외출하고 돌아와보면
기가 죽어있다면서 자기는 애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얘기를 들으면 화가 나면서도 한마디도 반박을
못하겠습니다. 아주 교묘하게 얘기를 하거든요.
분위기가 아주 좋은 상태에서 걱정해주는 것처럼 얘기하기때문에
거기다 반박을 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유치한 사람이
될것 같아서 저는 그냥 듣고만 있답니다.
나중에 혼자서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죠.
한번은 그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우리 아들이 같이 놀다가 때리는 시늉을 했나봅니다. 그러자 두 여자애가 무슨 막대기 같은거 들고 우리 아들을 막 때릴려구 하더군요. 우리 아들은 겁이 많아서 '때리지 마'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그러면서 그애들이 하는말이 우리 아들이 자기들을 때릴려구 그랬다는 거에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그 친구 하는말 무슨애가 그렇게 폭력적이냐구요.
세상에 우리아들이 때린것도 아니고 시늉만 한건데, 그리구 막대기들고 덤비는 자기 애들은 얌전하구 우리 애만 폭력적인가요?
나이는 우리 아들보다 그애들이 둘다 더 많거든요.정말 열받아서...
그러면서 맨날 자기애들만 무지하게 착하대요.
내가 볼때는 별루 착하지도 않더구만.
제가 일하는것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네가 벌어봐야 얼마나 벌겠냐구
하면서 애들이 더 중요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자기같으면 절대루 애 맡기고 일 못한다면서.
그러면서 자꾸 엄마가 일하는 애들이 어떻게 잘못되는지 얘기를 합니다.
솔직히 그 친구 애들 맨날 어디가 아픕니다.
감기뿐이 아니고 눈병에, 아토피에 무슨병 유행할때마다 다 걸립니다.
들어보면 병원다니는게 생활입니다.
엄마가 집에서 매일 봐주는데 왜그리 맨날 아프답니까?
저는 너무 싫은게 그 말하는 투입니다.
나를 너무너무 생각해줘서 그러는것처럼 얘기를 한답니다.
아주 걱정스런 말투있잖아요 왜.
우리애들 별탈없이 잘크고 있습니다.그런데도 괜히 잘못되는 얘기만
자꾸 하니까 속이 상합니다.
하두그래서 한번은 제가 다른얘기하면서 슬쩍 제 월급을 얘기해줬습니다.
저 월급 많거든요. 그 친구 신랑 월급보다 많습니다.
그랬더니 놀라더군요. 그런데 그뒤로 더합니다.
돈이 뭐 중요하냐면서, 애들이 중요하지, 하면서.
제일 친한 친구중에 하나라서 안보고 살수도 없구 정말 화납니다.
솔직히 그런얘기좀 하지말라고 하고 싶기도 한데 저도 자존심이 있어서요.
그런얘기하면 제가 그 친구 말에 상처받고 있다는걸 알려주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게 싫어서 그 친구가 그런얘기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웃는답니다.
그래도 여기다가 쏟아놓으니 좀 시원하네요.